2008년 7월 23일 수요일

대한쥬신제국기[14]

6부 -비상(飛上)하는 쥬신


딜레마작전당일(한기 9001년 1월 9일, 서기 1803년 1월 9일)


중화제국 제2수도 천진


"전쟁이다! 곧 전쟁이 벌어진다!"
"또 성낙현상이 벌어지는것아냐?"
"아니다! 우리 위대한 중화군은 반드시 쥬신을 이길수있다!"


중국인들은 성낙현상이 또 벌어질까 우려했지만 군의 엄청난 사기에 그런소리는 쑥 들어가버렸다.


오전 3:30분

중국과 가까운 공군 황해 장연기지 에서 특수기동대 23명이 이번작전을 위해 모여있었다.

"모두들 잘들어라! 적들은 고도로 훈련되어있는 살인 전문부대이다!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된다!"
"모두들 준비 완료되었나, 제군들!"
"예, 안도훈 중령님!"
"질문있나?"
"없습니다, 중령님!"
"모두들 승선!"

특수기동대원들이 공군 JK-8999헬리콥터기[1]에 질서정연하게 탑승하였다.
그리고 헬기는 위장헬기와 같이 이륙했다. 위험지대를 향해...

안도훈 중령이 헬기내에서 주의할점들을 설명하고있었다.

"주요 위험이 제거되면 이 소강폭탄[2]을 제한시간 2분으로 맟추어놓고 폭발3분전에 이 음악을 틀어 놓아라."

안 중령이 주머니 속에서 조그만 CD를 꺼내들었다.

"이것이 뭔지는 자네들도 잘 알것이다. 얼마전에 개발된 광판[3]이지. 이안에 1812오버츄어[4]가 편집되어 녹음되어있다.
작전의 성공여부는 이음악이 들리느냐 안들리느냐는 점이다. 알겠나!"

"예!"

"그리고, 이주사기 모음은 비상약인데, 제일 큰것이 진정제, 중간것이 해독제이고, 작은것이 회복제다.
크기순으로 사용하도록. 주사위치는 허벅지다. 적들이 독가스를 사용할수도 있으니 이 방독면도 같이 받도록."
"뭐가 이리도 많어?"

한 병사가 중얼거렸다.

"이봐! 이것들을 우습게 보지마! 자네의 목숨을 구할수도 있다네!"

안 중령이 곧바로 응답하였다.


웨이하이 해상 기지


"동쪽에서 3개의 비행물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동쪽이라고? 쥬신에서 오는 거란 말인가?"
"어? 1개가 레이더 상에서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사라져? 아마도 쥬신이 뭔가 꼼수를 쓰는 모양인데,
다 뻘짓이란걸 왜 모를까? 당장 모든 방제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게!"
"예!"

헬기 내부

"야간조명을 키도록!"
"중령님, 거의도달했습니다. 레이더 밑으로 저공비행합니다."
"화물칸 문을 열어!"

-기이이이이익-

"자, 가자!"
"예! 출발이다!"
"나부터 낙하하겠네."
"출발!"

안 중령의 뒤를 따라 대원들이 낙하했다.

"현재 낙하중! 바닷속으로 잠수하고 있습니다!"


모두들 -풍덩-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조심했다.


바닷속에서 대원들은 하수구를 찾아 돌아다녔다.

'중령님! 저기 입구가 보입니다!'
'때마침 문이 열려있군. 모두들 저기로 들어가! 움직여!'

모두들 하수도 끝까지 들어가 위로 나왔다.

위는 비밀작업실이었다.

"더럽군. 누가 중국인 아니랄까봐..."

한 대원이 중얼거렸다.

"출구는 어딨지?"
"저기있는데, 어디 한번...끄으으으!"

-끼기긱...끼기기기기-

"열립니다!"
"어서 들어가! 발자국 소리 안나게 조심하도록!"


해상기지 지휘부


"동쪽 방제 오른쪽에 위치한 진동감지기에서 진동이 포착 되었습니다."
"-여기는 방제 순찰대입니다. 현재까지 수상한 물체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없군."
"그럴리가 없네. 쥬신이 아니라면 UFO란 말인가?!"


특수부대원들은 폭파를 위해 연구동으로 달려갔다.


"작전대로 발사대와 연구동을 폭파시킨뒤에 1812를 튼다!"
"문이 참 많네요. 모두 현대 중국어인것 같고요. 해석해보면
-Empire of China의 비밀 연구소 본 연구동 2호-라..."

"여기에 폭탄을 장치하고 1호 연구동으로 가서 임무수행!"

폭탄은 천신급다이너마이트로서, 주재료인 천신흑화약은 8993년(서기 1795년), 후쥬신출신인 천신혁이 발명한것으로,
특허등록직후 불의의 사고로 숨져 정부측에서는 그의 공로를 기려 천신(穿神)이란 명을 붙인것이다.


해상기지 지휘부내에 비상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했다.

-침입자 발생! 2호 연구동에 침입자 발생!-

"침입자들이 걸려들었군."
"진동 감지기를 놓은건 잘한짓이었죠."
"어서 모두 출동해!"
"제기랄, 쥬신놈들이 쳐들어올줄 알았어!"


특수부대는 1연구동 내 어딘지 모르는 지하 하수도에 도착했다.

"여기에도 진동감지기가 있군요. 이미 걸린것 같으니, 신경쓰지 말고 갑시다."
"딱봐도 허술하게 놓았군. 7살짜리 애가해도 이것보단 낫겠군."
"대원들, 이 위로 올라가서 폭탄을 설치하세."
"장군님은 여기 계시죠. 무슨일이 생기면 어떡합니까?"
"그럴순없네. 모두 밖으로!"





-철커덕-





"꼼짝마!"


"무기를 버려라!"

"어서 무기를 버려!"



중화군에 걸리고 말았다.



"모두 발사 중지하라!"


"우리는 대중화제국 제13대대소속 43소대, 일명 '사신의 소대' 대원들이다. 너희 쥬신의 대장은 누구냐!"

"나다. 난 대한쥬신제국 제44대대장 안도훈 중령이다."


"중령,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게. 그럼 목숨만은 살려주지."
"지금 이상황에서 자네들같으면 그럴수 있겠는가?"
"훗...적어도 자네들보다 낫겠지."
"그래? 우리가 너희에게 항복하라고하면, 그럼 항복할수있겠나?"
"당연히 못하지."
"그럼 막지말고 비켜라."
"그건 더 못하겠다. 내가 들고있는 이 권총맛이 보고 싶은거냐!"
"쥬신군의 개인방어용 권총이군. 보나마나 짝퉁이겠지."
"그럼 짝퉁의 맛을 보여주마!"


탕-



중령은 자기 뒤에서 쓰러지는 대원을 보고 놀랐다.



"자, 이제 이 총의 워력을 실감하겠지?"
"이, 이, 이 나쁜자식들아! 그럼 내총맛도 먹어봐라!"

탕탕탕-

"끄아아악!"
"모두 죽여라!"

타타타타타타탕-
투두두두두두두두두-

총의 발사소리가 리듬을 맞추는것 같았다.

"크아아!"
"사람살려!"

"으아아아아아 다 뒤져라!"






......
......






"헉, 헉, 뭐야, 기절했었나? 대원들은 다 죽었...?!"

중령이 뒤를 돌아봤을땐 시체더미만 쌓여있었다.

"뭐...뭐야! 이...이럴순 없어, 그럼 이 작전은?! 작전은 어떻게 되는거지?!"

-들썩-

"?"
"누가 죽긴 죽어요, 네?"
"자네...혼잔가? 살아남은건 자네 혼자뿐이란건가? 허, 허허..."
"중화군은요?"

"총알이 떨어져서 모두 죽었다네. 눈 깜빡할새 그들이 휘두르는 곤봉에 맞아 잠깐 기절해있었다네..."



한경 수상궁 지하작전기지

"생명신호가...두사람뿐밖에 없습니다."

수상이 쇼크먹은 표정으로 말했다.

"이럴수가, 당장 지원군을 보내야겠어. 유동요새를..."
"유동요새요?! 그게 한번움직이면 저기 두사람들도 죽을겁니다!"





살아남은 2명은 1호 연구동으로 이어지는 하수도를 걸어가고있었다.

"자네의 이름은 어떻게 되는가? 아직도 모르고 있었군 그래."
"이 가(家) 호진이라합니다."
"말투가 후쥬신과는 다른데, 본토출신인가?"
"예, 한경 광주부 하남군 출생입니다."
"자네만 후쥬신출신이 아닌것 같군. 그래서 이름도 몰랐고."
"이제...살아서는 못나가는 건가요?"
"그렇겠지...한경에 두고온 가족들이 있는데..."


2명은 걸어가다가 1호연구동으로 뻗어있는 커다란 틈을 보게되었다.


"이틈은...단층이겠지?"
"단층이라니, 그건 무엇인가요?"
"지진, 이른바 땅흔들림의 원인중 하나이지. 그나저나 이렇게 거대한 틈을 만들다니,
아주 옛날에 대단한 지진이 있었나보군. 최근것은 아니고, 수백년은 되어보인듯 하네."
"이 틈에다가 폭발시키면 안될까요?"
"그정도 화력이면 이런 단층쯤은 완전히 붙여버릴거고, 우리 임무도 완료...
일단 위로올라가세나. 1812를 틀어야하니까."


2명은 지상으로 올라왔다.
아직 해가뜨기 전이었다.


"여기 무선송수신기에는 CD가 호환이 된다는 거지. 여기에 집어넣고, 튼다! 빨리 폭탄을 틈으로 밀어넣어!"
"예! 잘가거라, 발사기지여!"

-휙-


"다리로 달려!"









---빰빰빰빰빰-빰-빰-빠암-빰빰-빰-----빰빰빰----빰빰빰빰-----








'시작된다!'







--쿠쾅펑펑펑 풔풩펑펑펑 콰쾅쿠웅펑펑펑 쿠쿠쿠쿵펑펑펑--






"아름다운 1812년 서곡이군..."

수상은 작전기지에서 실황생중계로 클래식을 듣고있었다.
폭발소리와 함께...



2명은 계속 달리고 있었다.

"계속 달려!"
"이제 얼마 안남았어요!"


-콰지직-

바로 밑바닥이 갈라지고있었다.




-쿠왕푸훠어억-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생존자 생명신호가 끊겼습니다. 산화한것같습니다."
"뭐,뭐라고! 안돼, 안돼!"

수상의 울부짖음이 한경 하늘높이 울려 퍼졌다.


훗날, 중화민국에 의해 기념비석이 세워지게 된다. 내용은 :

"핵무기의 근절과 중화민국 구성에 도움을준 용감한 23명의 젊은이들에게 중화민국정부는 조의를 표합니다."

















작전성공 24시간후




"GOAB(God of All Bomb)를 대경, 천진, 남경에다 발사하라. 수상의 명령이다!"







-푸콰아아아아아아아앙---







중화제국의 제1수도 대경, 제2수도 천진과 비상수도 남경은 수상의 복수심에 의해 지구상에서 증발되고 말았다.

중화제국 정부가 소멸함으로서, 사천성 성도지방에 세력을 가지고있던 중화국민당이 정권을 장악,

개봉을 수도로 중화민국이 세워지게 되었다.


중화민국은 조선이 명에게 사대했던 것처럼, 쥬신이 두려워 쥬신에게 사대를 하게되었다.

쥬신이 믿음의 징표를 요구하자 만주지역의 주권을 쥬신에게 넘겨버리는,

중국역사사상 고구려이래 빼앗겨 본적이 없는 만주전체를 거저주는 대실수를 저질렀던 것이다.

훗날, 중화민국은 이사실을 두고두고 후회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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