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30일 일요일

2005 동북정벌 2화(7화 -헬게이트 인 베이징-)

7화 헬게이트 인 베이징(2005 동북정벌 2화)

 

"지, 지금 헬게이트라고 했어?! 지옥을 지상에?!"
훈의 말에 당황한 저우문라이가 말했다.

 

"지금 당장 군을 물리시지 않으면 저희도 어쩔 수 없이 그 방법을 택해야만 합니다. 저도 함대도 사람을 죽이는건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다고 군을 물릴줄 아나? 그리고 군을 물리는건 인민해방군에게 직접 물어봐!"

 

"그럴 필요 없습니다. GOAB⑴의 힘을 당신의 눈앞에 직접 보여드리지요."

훈은 뒤돌아 의자에 앉아서 컴퓨터에 뭐라고 입력하기 시작했다.

 

"함대력 원년 4월 21일 13:00시 부로 중화인민공화국과 중화함대가 벌인 전쟁에 참전할 것을 전 함대에 명한다. GOAB 5기를 중국의 주요도시를 목표물로 정한 다음 카운트다운 30분으로 개시한다. 위 명령과는 별개로 베이징에 하프늄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할 것을 명령한다." 이것이 총사령관이 전 함대에 내린 최초의 명령이었다.

 

상황을 멀찌감치 떨어져 지켜보던 인자성은 속으로 훈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인민해방군 앞으로는 아무런 명령도 하달되지 않았다. 중화함대도 마찬가지였다.
서부전선과 동부전선에 빗발치는 포격속에 어느새 30분이 흘렀다.

 

그리고 오후 1시 정각, 훈이 말한 시간이 다되었다.

 

'흥, 진짜로 쏘나 보자!'
저우문라이는 깡으로 버티고 있었다.

 

이 깡이 여태까지 사람 여럿을 죽였다. 저우문라이의 크나큰 오판으로 인해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숨지게 생겼다.

 

2005년 4월 21일 오후 1시 30분, 타이타닉 함대 주요 기지들에서 중국을 향해 5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이 발사되었다. 중국의 주요 대도시에는 공습경보가 울려퍼졌지만 천성이 느린 중국인들은 피하지도 않았다.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눈치챈 몇몇만이 소수로 도망칠 뿐이었다.

 

그리고, 첫번째 ICBM이 우한으로 떨어졌다.
공중 폭발은 거대한 불덩이를 만들어내며 미국의 MOAB보다 1000배의 강력한 위력으로 우한 시내를 휩쓸었다. 반경 5km의 모든 산소가 순식간에 증발했으며, 9킬로톤 핵폭탄에 버금가는 엄청난 화력으로 우한은 소멸되었다. GOAB의 힘이 입증된 것이다.

 

뒤이어 항저우, 광저우, 선양, 지난이 차례대로 소멸되었다. 중국의 소중한 문화유산들도 모두 파괴되었다. 수천만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아직 인구 1700만의 중국의 수도 베이징이 남아있었다.

 

저우문라이는 넊이 나간채 앉아있었다. 훈은 그 광경을 화면 너머로 지켜보고 있었다.

 

"이봐요, 아직 안끝났습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건들지마…넌 악마야, 악마보다 더 하다고!"

 

"그러게 누가 정당한 주권을 가진 나라를 침략을 하라고 했나, 진작에 철수했으면 됐을 것 아냐? 어! 그리고, 인민해방군이 대만을 침공하고 있다고 하던데 철수하는 김에 그쪽도 철수시키지?"

 

"양안문제(대만과 중국)는 당신네들이 왈가왈부할게 아니야!"

 

"정 그러시다면야, 결국에 베이징에 하프늄이 폭발하는 장면을 가까이서 보고싶다는겁니까? 좋습니다. 침략에 대한 인과응보라는 것이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드리지요."

 

"맙소사…"

 

훈과 저우문라이가 말싸움을 벌이고, 중국의 주요도시들이 날아가던 이때 부총사령관 수연은 도심에서 피난하는 사람들을 돌보고 있었다.

 

[평양특별시]

 

전면이 유리로 뒤덮인 317m의 류경호텔이 보통강의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통일광장(구 김일성광장)뒷편의 통일교육궁전(구 인민대학습당)에 진을 친 타이타닉 함대는 통일한국군과 연합하여 각종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

 

"타이타닉 부총사령관, 북서방면에서 인민해방군과 중화함대의 남하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통일한국군의 이태석 준장이 수연에게 말했다.

 

"중국군의 남하가 이정도로 빠를 줄은 예상하지 못했는데…"

 

"자성을 점령한 중국군은 현재 만포, 위원군을 점령하고 강계군방면의 아군을 포위하고 있습니다. 전쟁개시 하루가 지났는데 이정도의 후퇴라면…"

 

"제 생각에는 아마… 조선 세종대 영토처럼 될 것 같아요…"

수연은 집에서 챙겨온 사회과부도를 보면서 말했다. 설마 우리가 4군6진을 다시 개척시켜야한다?! 수연의 입장에선 골치아픈 일이 아닐수 없었다.

 

그 때, 한 병사가 뛰어들어 오면서 소리쳤다.
"주, 중국이 ICBM공격을 받고 있답니다!"

 

"뭐?!"

 

이야기를 들은 모든 사람들이 작전상황실로 달려가 TV를 시청했다.
TV너머로 펼쳐진 모습은 아비규환이었다.

 

"지금 지난과 항저우에선 일대 혼란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우리 중국은 적들로부터 핵에 버금가는 공격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절대로 이 일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대국민담화를 하고있었다.

 

"-삐빅! 여기는 서부전선 신의주방면입니다! 지금 인민해방군에서 최후통첩을 하고 있는데 수풍댐을 폭파시키겠답니다!"

 

"?!?!?!?!?!?!?!?!?!?!?!?!?!?!?!?!"

 

전쟁 개시 1일만에 3만에 달하는 인구가 남쪽으로 내려왔다. 그 대부분은 수도권과 강원도에 머물고 있었다. 하삼도(충청, 전라, 경상 3도를 통칭하는 말)의 주민들은 요지부동의 자세로 이번 사태를 지켜만 보고 있었다. 한국 중부와 남부지방 사람들에겐 이번 전쟁은 심심풀이 땅콩으로 여겨질만큼 전쟁의 피해가 전혀 없었다. CNN이 걸프전 당시 바그다드에 미사일 세례와 대공포의 비를 생중계하던 것처럼 지상파 3사중 MBC가 이번 전쟁을 전선에서 직접 중계하고 있었다. 여기서 대박은 우연히 신의주의 대공포 세례장면을 찍었던 것이다. 그리고 중국은 신의주에 미국의 기술을 베께서 만든 MOAB 짝퉁을 낙하산으로 투하시켰다. 고육지책이었지만 한국군에겐 모두 소용없었다. 한국군은 모두 지하의 셸터내에 대피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동부전선의 한국군은 무슨이유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기가 갑자기 올라가서 나진을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자, 이제 쇼 타임입니다! 뮤직 스타트!"

 

"♪Dies Iræ, Dies Illa! Solvet Sæclum In Favilla, Teste David Cum Sibylla!♪"
중화함대 중요 통신망으로 노래가 전송되고 곧이어 중화 함대 전체에 재생되기 시작했다. 베이징에서도 똑같은 노래가 울려퍼졌다.

 

"모차르트의 Dies Irae… 진노와 심판의 날이라, 훗…아주미쳤군…"
저우문라이는 의자에 앉아 이 상황을 체념하고 있었다.

 

"진노의 날, 심판의 날! 다비드와 시빌의 예언에 따라 하늘과 땅이 모두 재가 되리라!"

 

"너희들의 목적은 처음부터 중국의 멸망에 있었나?"
저우문라이가 말했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지. 그럼 너희들의 목적은 뭔가?"

 

"지하자원이다."

 

"지하자원?"

 

"북조선에는 너희나라 돈으로 환산해서 아마…3000조 정도의 가치가 있을걸."

 

"3000조?!"

 

"마그네사이트(마그네슘의 원료) 매장량 세계 1위, 철광석 50억톤…기타 광물들도 세계 5위권안에 들지."

 

훈은 처음듣는 소리에 당황했다. 북한에 대한 지하자원 조사가 지난 11년 동안 부수적으로 행해져왔지만 그래도 이정도일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감춰둔 비밀이 있는데…"

 

"또 뭐야!?"

 

"북조선에는 세계 20위권의 석유와 매장량 400만톤으로 세계 1위인 우라늄이 있지."

 

"방금 서, 석유라고 했나?!"

 

"그래, 인도네시아와 비슷한 양이지."

 

맙소사, 한반도에 석유가 있었다니? 훈은 정신적인 크리티컬을 먹었다.

 

"이제 우리의 위대한 인민해방군은 압록전선에 물을 퍼부을 것이다."

 

"?!"

 

"-삐빅! 여기는 평양 타·한연합군 본부! 총사령관, 큰일났어!"
또 다른 화면 너머로 수연의 모습이 비쳤다.

 

"무슨일이야?"

 

"인민해방군에서 수풍댐을 폭파시킨대!"

 

"뭐라고?!"

 

<수풍발전소에 대한 설명>
압록강 하구의 신의주 동북동쪽 80km 지점에 있다. 1937년 10월 압록강 수력발전 주식회사와 당시 만주국(滿洲國)의 공동출자로 댐 공사를 시작하여 1943년 11월에 완공(제1기 공사), 세계적인 규모의 수력발전소를 건설했다. 길이 900m, 낙차(落差) 106.4m, 용적 330만 ㎥의 댐이 건설되어 담수면적 345㎢, 유효저수량 76억 ㎥의 대인공호가 조성되었다.

 

2005년 4월 현재 수풍호의 저수량은 70억 세제곱미터였다. 이 정도의 물이 하류를 휩쓴다면… 가공할 대재난이 될 것이 분명했다. 인민해방군은 '이길수 없다면 다같이 죽자'라는 식으로 나온 것이다.

 

"공멸하자는 얘긴가…"

 

"너희는 불, 우리는 물로 공격한다. 어때? 우리는 이 작전 뒤에 핵으로 서울과 평양을 포격할 것이다!"

 

"당신네들 걱정이나 하시지? 하프늄이 지금 그곳으로 가는 중일텐데?"

 

"!!!"

 

그 시각, 베이징의 동쪽 하늘에 반짝이는 무언가가 포착되었다.

 

"저건 뭐지?"

 

그 물체는 쒸익-하는 소리를 내며 베이징 중심부의 상공에 도달했다.
곳곳에서 대공포가 빗발쳤지만 헛짓거리였다. 뒤늦게 인민해방군 공군이 출격하여 요격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모두 빗나갔다.

 

 

2005년 4월 21일 오후 1시 45분, 중국의 고도 베이징에…지옥문이 열렸다.

 

 

자금성 상공 1km에서 폭발한 하프늄은 핵에 필적할 위력으로 베이징을 휩쓸었다.
자금성은 기반조차 남지않고 가루가 되었고, 베이징의 주요 시설물들이 파괴되었다.
그라운드 제로에 있던 300만의 인구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600만명의 사람들이 후폭풍에 휘말려 일부는 저멀리 톈진까지 날아갔다.

 

타이타닉의 일련의 공격으로 순식간에 1억에 가까운 인구가 사라졌다.
SPFU는 이 공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였지만, UN은 타이타닉을 'Peacemaker'로 부르면서 극찬하기에 이른다.

 

중국인들은 절대로 이 공격을 잊지 않았다. 절대로, 절대로…

 

복수가 복수를 부르는 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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⑴GOAB(God Of All Bomb) : 인류 역사상 최대의 재래식 폭탄.

MOAB를 뛰어넘어 핵무기와 동급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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