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축구엔 관심이 별로 없어서 전 세계에 무슨 팀이 있는지도 모르지만 EPL의 리버풀FC만큼은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 그 이유는...
궁금해?
(푸훗...)
이제 알았으니까 그만 좀
(쿨럭... 순간 캡쳐했는데 이런 장면이 찍힐줄이야...)
그래서 당분간은 첨부파일로 대신합니다.
첨부파일은 압축파일이며, 파일들은 전부 한/글 2005로 작성된 파일들입니다.
(한/글 2005나 다른 한/글 프로그램이 깔려있지 않을 경우, 한/글 뷰어를 다운받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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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올리는 파일들은 9화부터 13화까지입니다.
본 소설 타이타닉은 조아라 닷컴 SF란에서 정식 연재중입니다.
8화 -핵(核)-
2005년 4월, 이른바 '2일 전쟁' 에서 한국은 타이타닉의 도움으로 중국의 침략을 막아내는데 성공했다. 전쟁 직후 UN은 엄연한 주권국가인 대한민국을 침공한 중국의 침략행위를 비난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EU또한 중-EU FTA 추진을 중단시키고,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던 글로벌 기업들은 그 공장들을 모두 중앙아시아나 동남아시아 등지로 이전시켰다.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약 5천만명의 사람들은 이 과정에서 완전히 잊혀 지게 되었다. 중국은 당해도 싸다는 전 세계 국가들이 의견을 같이해서 이 피해참상을 묻어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한국 내에서 이번 전쟁으로 인한 피해보상을 받아내자는 '대(對)중국 협상론'이 대두되었다.
[2005년 4월 30일, 타이타닉 함대 하남 본부]
청랑 코퍼레이션 직원들은 내일 모레 월요일부터 시작될 정상업무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번에 선발된 정식 대원과 직원들의 수는 -정확한 수치는 기밀이므로 밝힐 수 없지만- 대략 1만 4천여명 정도였다. 이는 현 세계 최대의 함대인 팩스 아메리카나 함대보다 2천여명 가량이 많은 수치였다.
"그나저나, 중국과의 협상은 하기는 할 거야?"
인자성이 훈에게 물었다. 훈은 의외로 조용하게 있었다.
"당연히 얻어내야 할 건 얻어내야죠. 근데 우리도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었으니 중국 측에 막대한 보상금을 요구하면 세계가 파렴치하다고 우리를 매도할 거 에요."
"그럼, 어느 정도의 보상이면 되나?"
"저는 지금 연변 조선족 자치구의 한국으로의 반환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연변 조선족 자치구? 어디 붙어있는데지?"
"그건 여기를 봐주세요."
훈은 자기 앞에 있던 투명 모니터를 손으로 조종하면서 중국지도를 화면에 불러왔다.
"길림성쪽을 확대하고…두만강의 북쪽일대…아, 여기에요."
훈은 조선족 자치구의 지도를 모니터에 띄웠다.
"생각보다 크군."
"남한보다는 좀 작지만,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이 지방은 중요한 지방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지방에 대해서 알려면 간도의 역사를 조금 알아야해요."
"간도? 북간도, 연해주 조선영토론말이냐?"
"바로 그거에요. 조선말기에 흉년으로 살기가 힘들어진 백성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두만강을 건너 이 지역을 개척하였죠. 우리의 선조들이 말입니다."
"그럼, 여기는 애초에 우리땅이 아니였단 소리야?"
"이 지역은 청나라를 세운 만주족의 성지나 다름없는 곳이에요. 백두산이 만주족들에겐 성산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청은 여기에 사람이 살지 못하게 봉금구역을 설정하지만 이마저도 계속 넘어오는 유민들로 인해 유명무실해지게 되죠."
"그럼 당시의 경계같은게 있어야 되는거 아닌가?"
"경계라면 1712년에 세운 '백두산 정계비'에 나와있어요. 이 비에 '서쪽은 압록강, 동쪽은 토문강'이라고 국경을 정해놓고 있어요. 근데 목극등은 토문강의 위치를 잘못 확인하고 본 경계인 두만강이 아닌 송화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지류를 토문강으로 착각했어요. 이 사실을 안 조선 조정에서는 관련자들의 심문했고, 이 사실이 숙종실록에 쓰여져있죠."
"복잡한 역사로군…지금까지의 네 얘기를 종합해보면 이래. 원래 간도는 우리땅이 아니었지만 우리가 슬금슬금 빼앗은 땅이라는거 아냐?"
"대충 그런셈이죠."
"그러니까, 이번에 협상을 벌여서 중국측에게 이 땅을 한국영토로 반환하도록 하겠다는건가?"
"이번에 아예 국경을 새로 정하려고 해요. 지도를 보니까 국경이 틀려지는 부분이 많이나오더라고요. 러시아에 붙어버린 녹둔도도 그 중 하나고요."
"뭘 그렇게 세세한 것까지 알고있냐, 너는?"
"왠지 이런쪽에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작년에 히빠(히틀러 빠)했던거 생각하면 속에서 신물이 올라와요…"
"너도 참 불쌍한 아이구나…왜 사람들은 그런것에 집착하고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자꾸 빠져드는 걸까?"
"자신안에 있는 열등감의 해소죠. 환단고기도 그런 자위물중의 하나에 불과해요. 환단고기가 위서라는걸 알고나서 얼마전에 이 기지에 입고시켜 놓았던 환단고기 관련 책들을 모두 불태웠어요."
"그거, 설마…어제 밖에서 웬 연기가 이렇게 많이난다 싶더라니. 네 짓이었구나! 그 책들 내용은 중요하지 않지만 가격이 얼만데!"
"합해봤자 10만원도 안될걸요? 그냥 액땜했다고 치세요, ㅋ."
"못말려 정말…"
훈과 인자성은 바깥으로 나가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엘리베이터 안은 난방처리때문에 따뜻했지만, 이제 봄인데 난방을 틀어봤자 무의미하다고 생각한 훈은 달려있던 난방기를 꺼버렸다.
"그나저나 이제 협상론은 확정된거지?"
"국민의 대다수가 기정사실화된걸로 알고있어요."
"그럼, 다시 한번 청와대로 가자."
"네?! 청와대란 말이 그렇게 쉽게 나올 수가 있나요? 그러고, 인자성씨는 청와대가 안방이라도 되시는 모양이시죠?"
"아까 네가 오기 전에 이미 비서실과 연락 끝내놨다. 지금 각하께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셔. 너도 알다시피 이 문제는 국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우리 독단으로만으론 못 처리한다고."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간도를 수복하고자 하는 의지을 강하게 내비쳤고, 이에 다른각료들은 모두 아무말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생각해보라, 자기가 남한테 맟아서 뭔가 보상을 받아내긴 해야하는데, 그 기회가 찾아왔으니 당신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이번 대한민국과 중국과의 관계가 그랬다.
"저기, 각하. 우리가 간도를 되찾는다면, 그 땅에 있는 조선족들이나 한족들의 처리는 어떻게 하실건지…" 국무총리가 물었다.
"한족은 무조건 추방하고, 조선족은 대거로 한국에 유입시키는 방안을 토론중입니다."
"무모하십니다, 각하! 조선족들이 대규모로 유입되면 대혼란이 벌어질 것은 자명한 일이고, 한족을 추방하면 그 강제추방의 과정에서 무력충돌이 일어나기라도 한다면 다시 한번 전쟁을 치러야할지도 모릅니다!" 국방부장관이 크게 반발했다.
"지금으로선 이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강경하게 나가지 못한다면 이번 협상의 주도권을 중국에게 빼앗길 수도 있다는 사실을, 국방부장관께선 정녕 모르시는 겁니까?
"꼭 그런 것만은 아니지만…"
"그럼 북방에 병력을 증원시키든지 해서라도 무력충돌을 막아야 되는 것 아닙니까?"
"……"
국방부장관은 말을 잇지 못했다.
"흠…그러면 말입니다, 아마 전 세계에서 비난이 쏟아질지도 모릅니다. 보상금도 아닌 영토의 일부를 원한다는 것은, 비웃음거리가 될지도…모릅니다." 외교부장관이 말했다. 30여년 동안 국제외교관으로 활동해온 외교부장관은 대통령의 이번처사가 너무하다고 생각되었다.
"중국 국내에서는 한반도를 접수하고 일본과 태평양을 넘보려던 계획이 물거품이 되자 국내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고, 공산당 정부는 권력의 붕괴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중국이 어지러운 이때를 기회로 삼아 간도를 회복해야 합니다." 대통령의 확고한 생각은 이 회의에 있던 사람들 중 아무도 꺾을 수가 없었다. 바로 그 때, 훈이 문을 열면서 들어왔다.
"누군가? 저 사람은…" 국정원장이 당황해서 소리쳤다.
"저를 모르시는 건 아닐 테죠? 국정원장님. 국정원 내부에서 따로 비밀부서를 만들어서 WFCN을 감시하고 있다는 것은 전 세계 함대들이 다 알고 있습니다만?"
"!!!"
"제가 정곡을 찌른 건가요?"
"보아하니 학생 같은 데, 학교는 안가고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야?! 여기는 너희들 같은 어린 꼬맹이들이 올 곳이 아니란다. 어서 나가거라!" 외교부장관이 말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아지자 대통령이 말리고 나섰다.
"실은 제가 말씀을 못 드린 것이 있었는데…이 아이가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함대 총사령관입니다." 대통령은 작은 목소리로 '빨리 인사를 드려라!' 하고 말했다.
"저는 남한중학교 2학년 1반의 학생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함대 총사령관 장.훈 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 어린 꼬맹이가 우리나라 최초의 함대 총사령관이라고?" 국방부장관은 갸우뚱했다.
"증거는? 학생이 총사령관이라는 증거는 있나?" 의심 많은 국정원장이 물었다.
"총사령관만이 알 수 있는 이번 달 WFCN 함대전용 라인 접속코드를 가르쳐드릴까요? 접속코드야 각 함대마다 무작위로 주어지고 한번 접속하면 그 코드는 사용하지 못하게 되지만 그 방법을 뚫으신 국정원장님이야 당연히 아시리라고 생각합니다만."
"흥! 그럼 어디 한번 말해보게." 국정원장은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다.
"WFCN-92748227352886, K92QLD4491, TT-0187671I5. 됐나요?"
"한번 적어보게. 확실하게 알고 있는 건지 알아야겠어."
"저, 국정원장님. 저 아이가 WFCN 코드의 모든 규칙을 완벽하게 알고 있습니다." 지켜보던 국정원 부장이 귓속말로 말했다.
"뭐야?!"
"여기 있습니다, 국정원장님." 훈은 어느새 코드를 적어서 국정원장 앞에 내밀었다. 쪽지에 적힌 코드와 부장이 마련해온 코드를 비교해보던 국정원장은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이, 이럴 수가…말도 안 돼. 어떻게 이런…."
"말이 안 돼다니요? 솔직히 따지고 보면, WFCN을 무단으로 해킹해서 함대들의 기밀정보들을 빼가는 게 잘한 행동인가요?"
국정원장은 할 말을 잃었다. 국정원장이 될 정도의 논리력이면 이런 학생 정도는 금방 잠재울 수가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현실이었다.
“학생, 아니 총사령관, 자네가 이끄는 함대의 이름이 무엇이라고?” 국방부장관이 말했다.
“타이타닉 함대입니다.”
“타이타닉이라면…대서양에 가라앉은 여객선의 이름 아닌가?”
“Titanic이라는 영어단어는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나오는 Titan족의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Titanic은 ‘거대한’ 이란 뜻도 가지고 있죠.”
“‘거대한’이라, 뭘 보고 거대하다고 하는 건가?”
“저희 함대의 무기지원을 청랑에서 맡고 있습니다.”
“처, 청랑이라고 했나, 자네?!”
“예, 현 대한민국에서 재계 10위권안의 기업인 그 청랑입니다.”
“각하, 설마…전에 이 함대와 연합군을 구성하자는 것은 이 사실만을 보고 결정한 것입니까?” 국방부장관은 당황했다. 장관은 한나라의 중대사안인 군사부문을 이런 사실 하나만보고 성급하게 결정한 것이 아니냐하고 대통령을 보면서 말했다.
“꼭 그런 이유 때문만은 아니지만, 현재 우리 국군의 청랑産(산) 무기 도입비율은 장관도 아시다시피 50%도 채 안됩니다. 청랑산 무기가 뛰어난 것은 이미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런 무기로 100% 무장한 타이타닉 함대야말로 이 지상 최고의 함대가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현재 추진 중인 그 계획은 어쩌실 겁니까?” 국방부장관이 소리쳤다. 대통령은 순간 표정이 굳어졌고 훈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짐을 느꼈다.
“그 계획이란 게 뭔데요?” 하고 훈이 묻는 순간, 국방부장관은 자신이 이 자리에서 해선 안 될 말을 하고 말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다. 호기심이 강한 훈이 달려들면 이 계획이 무슨 계획인지 들통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비밀은 없는 법. 적막이 흐르는 가운데 대통령이 무거운 입을 먼저 열었다.
“이렇게 된 거, 지금 이 자리에서 중요 간부들과, 타이타닉 함대 총사령관에게만 이 사실을 밝히겠습니다. 방금 전에 언급되었던 그 계획이란,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되는 ‘강력한 위력의 실험’입니다.”
“강력한 위력이란 어느 정도의 힘을 뜻하는 거죠?” 국정원장이 물었다.
“Nuclear, 핵무기입니다.”
대통령이 이 말을 한 순간, 이 자리에 있던 사람들 전원이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말았다. 박정희 대통령 당시 핵무기 개발 시도가 있었다. 1981년까지 핵무기를 개발해서 자주국방의 꿈을 이룩하려던 박정희 대통령은 1979년 암살됨으로서 핵무기 개발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미국이 이 사실을 알아차린다면 현 대통령도 박정희 같이 암살되는 꼴이 날 수도 있었다.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을 때 훈이 입을 열었다.
“저희 함대는 이미 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대통령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놀랐다.
“아, 부연설명을 깜빡했네요. 저희 함대에선 핵무기보다 뛰어난 위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하프늄 폭탄의 개발에 성공해, 이미 실전배치에 들어갔습니다.”
“하프늄 폭탄? 전체의 몇 퍼센트 밖에 위력을 끌어낼 수 없다고 하는데?” 국방부장관이 의아해하면서 말했다.
“저희 함대는 하프늄의 위력을 전체의 45%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45%? 이 정도면 서울의 절반이 날아갈 텐데?”
“절반 이상이겠지요.”
“실험은 진행하고 배치한 건가?” 외교부장관이 물었다.
“실험이야 이미 진행되지 않았나요? 베이징 말입니다.”
“베이징을 날려 버린 게 자네들 짓이었단 말인가?” 국정원장이 말했다. 이놈들은 너무 위험한 위험분자들이로군.
“아마 그때 폭발 때 발생한 위력을 핵폭탄 급으로 환산했을 때에는…대략 2~5mt정도입니다.”
“메가톤급이란 말인가?”
“최소 폭발위력도 적어도 800kt급입니다.”
“그 계획도 자네들의 실력에는 못 미치는군. 안 그런가, 총사령관?” 국방부장관이 말했다.
“그 계획에서 구상하고 있는 핵폭탄의 위력이 어느 정도 인데요?” 훈이 물었다.
“순수 포신형 핵폭탄으로 20kt, 히로시마 급일세.”
이 소리를 듣고 가만있을 훈이 아니었다.
“저런, 남아공처럼 내폭형 핵폭탄은 완전히 배제하시는 건가요, 장관님?”
“그건 아닐세. 내폭형으로는 79kt까지 이미 만들어 놓았어. 코발트도…”
“네?! 코발트를 사용한다고요? 그건 안돼요!” 훈이 펄쩍뛰며 소리쳤다.
핵무기에 코발트라는 금속을 부착해서 같이 폭파시키면 방사능 낙진의 영향이 수배로 불어나고, 다량의 방사능이 지구를 수 바퀴를 휘감아 돌면서 전 세계를 멸망시킬 수도 있었다. 1957년, 영국이 호주에서 코발트 폭탄 실험을 강행했지만 실패로 끝났다. 만약 실험이 성공 했으면 우리는 밝은 햇살 아래가 아닌 태양이 없는 어두운 세계에서 암울하게 살아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 자리를 빌어 이 실험이 실패한 것을 축하하고자 한다. 정말 세계의 경사다.)
길길이 날뛰는 훈을 보고 대통령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코발트는 당장 제외시키세요, 알았죠?”
“아, 알았네. 그럼 코발트는 당장 빼도록 하지.” 국방부장관이 더듬거리며 말했다.
“끼어들어 미안하지만, 이제 총사령관에게도 말해 줘야할 것 같네.” 대통령이 말했다.
“뭘 말이죠?”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핵실험 말일세.”
“핵실험이요? 언제, 어디서 진행할겁니까?”
“내일 오전 12시 정오, 독도 북서쪽 해상 15km! 이 장면은 전 세계에 생중계 될 걸세. 이걸 발판으로 삼아 우리 한국은 세계로 웅비 할 거야.”
아마도 「타이타닉」7화에 이것때문이 아닐까 싶다.
『<수풍발전소에 대한 설명>
압록강 하구의 신의주 동북동쪽 80km 지점에 있다. 1937년 10월 압록강 수력발전 주식회사와 당시 만주국(滿洲國)의 공동출자로 댐 공사를 시작하여 1943년 11월에 완공(제1기 공사), 세계적인 규모의 수력발전소를 건설했다. 길이 900m, 낙차(落差) 106.4m, 용적 330만 ㎥의 댐이 건설되어 담수면적 345㎢, 유효저수량 76억 ㎥의 대인공호가 조성되었다.
2005년 4월 현재 수풍호의 저수량은 70억 세제곱미터였다. 이 정도의 물이 하류를 휩쓴다면… 가공할 대재난이 될 것이 분명했다. 인민해방군은 이길수 없다면 다같이 죽자'라는 식으로 나온 것이다. 』
혹시 TV 퀴즈 문제라던가 시험 문제로 이런말이 나왔었다면 난 뭐가 되는거지?(응?)
7화 헬게이트 인 베이징(2005 동북정벌 2화)
"지, 지금 헬게이트라고 했어?! 지옥을 지상에?!"
훈의 말에 당황한 저우문라이가 말했다.
"지금 당장 군을 물리시지 않으면 저희도 어쩔 수 없이 그 방법을 택해야만 합니다. 저도 함대도 사람을 죽이는건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다고 군을 물릴줄 아나? 그리고 군을 물리는건 인민해방군에게 직접 물어봐!"
"그럴 필요 없습니다. GOAB⑴의 힘을 당신의 눈앞에 직접 보여드리지요."
훈은 뒤돌아 의자에 앉아서 컴퓨터에 뭐라고 입력하기 시작했다.
"함대력 원년 4월 21일 13:00시 부로 중화인민공화국과 중화함대가 벌인 전쟁에 참전할 것을 전 함대에 명한다. GOAB 5기를 중국의 주요도시를 목표물로 정한 다음 카운트다운 30분으로 개시한다. 위 명령과는 별개로 베이징에 하프늄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할 것을 명령한다." 이것이 총사령관이 전 함대에 내린 최초의 명령이었다.
상황을 멀찌감치 떨어져 지켜보던 인자성은 속으로 훈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인민해방군 앞으로는 아무런 명령도 하달되지 않았다. 중화함대도 마찬가지였다.
서부전선과 동부전선에 빗발치는 포격속에 어느새 30분이 흘렀다.
그리고 오후 1시 정각, 훈이 말한 시간이 다되었다.
'흥, 진짜로 쏘나 보자!'
저우문라이는 깡으로 버티고 있었다.
이 깡이 여태까지 사람 여럿을 죽였다. 저우문라이의 크나큰 오판으로 인해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숨지게 생겼다.
2005년 4월 21일 오후 1시 30분, 타이타닉 함대 주요 기지들에서 중국을 향해 5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이 발사되었다. 중국의 주요 대도시에는 공습경보가 울려퍼졌지만 천성이 느린 중국인들은 피하지도 않았다.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눈치챈 몇몇만이 소수로 도망칠 뿐이었다.
그리고, 첫번째 ICBM이 우한으로 떨어졌다.
공중 폭발은 거대한 불덩이를 만들어내며 미국의 MOAB보다 1000배의 강력한 위력으로 우한 시내를 휩쓸었다. 반경 5km의 모든 산소가 순식간에 증발했으며, 9킬로톤 핵폭탄에 버금가는 엄청난 화력으로 우한은 소멸되었다. GOAB의 힘이 입증된 것이다.
뒤이어 항저우, 광저우, 선양, 지난이 차례대로 소멸되었다. 중국의 소중한 문화유산들도 모두 파괴되었다. 수천만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아직 인구 1700만의 중국의 수도 베이징이 남아있었다.
저우문라이는 넊이 나간채 앉아있었다. 훈은 그 광경을 화면 너머로 지켜보고 있었다.
"이봐요, 아직 안끝났습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건들지마…넌 악마야, 악마보다 더 하다고!"
"그러게 누가 정당한 주권을 가진 나라를 침략을 하라고 했나, 진작에 철수했으면 됐을 것 아냐? 어! 그리고, 인민해방군이 대만을 침공하고 있다고 하던데 철수하는 김에 그쪽도 철수시키지?"
"양안문제(대만과 중국)는 당신네들이 왈가왈부할게 아니야!"
"정 그러시다면야, 결국에 베이징에 하프늄이 폭발하는 장면을 가까이서 보고싶다는겁니까? 좋습니다. 침략에 대한 인과응보라는 것이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드리지요."
"맙소사…"
훈과 저우문라이가 말싸움을 벌이고, 중국의 주요도시들이 날아가던 이때 부총사령관 수연은 도심에서 피난하는 사람들을 돌보고 있었다.
[평양특별시]
전면이 유리로 뒤덮인 317m의 류경호텔이 보통강의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통일광장(구 김일성광장)뒷편의 통일교육궁전(구 인민대학습당)에 진을 친 타이타닉 함대는 통일한국군과 연합하여 각종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
"타이타닉 부총사령관, 북서방면에서 인민해방군과 중화함대의 남하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통일한국군의 이태석 준장이 수연에게 말했다.
"중국군의 남하가 이정도로 빠를 줄은 예상하지 못했는데…"
"자성을 점령한 중국군은 현재 만포, 위원군을 점령하고 강계군방면의 아군을 포위하고 있습니다. 전쟁개시 하루가 지났는데 이정도의 후퇴라면…"
"제 생각에는 아마… 조선 세종대 영토처럼 될 것 같아요…"
수연은 집에서 챙겨온 사회과부도를 보면서 말했다. 설마 우리가 4군6진을 다시 개척시켜야한다?! 수연의 입장에선 골치아픈 일이 아닐수 없었다.
그 때, 한 병사가 뛰어들어 오면서 소리쳤다.
"주, 중국이 ICBM공격을 받고 있답니다!"
"뭐?!"
이야기를 들은 모든 사람들이 작전상황실로 달려가 TV를 시청했다.
TV너머로 펼쳐진 모습은 아비규환이었다.
"지금 지난과 항저우에선 일대 혼란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우리 중국은 적들로부터 핵에 버금가는 공격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절대로 이 일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대국민담화를 하고있었다.
"-삐빅! 여기는 서부전선 신의주방면입니다! 지금 인민해방군에서 최후통첩을 하고 있는데 수풍댐을 폭파시키겠답니다!"
"?!?!?!?!?!?!?!?!?!?!?!?!?!?!?!?!"
전쟁 개시 1일만에 3만에 달하는 인구가 남쪽으로 내려왔다. 그 대부분은 수도권과 강원도에 머물고 있었다. 하삼도(충청, 전라, 경상 3도를 통칭하는 말)의 주민들은 요지부동의 자세로 이번 사태를 지켜만 보고 있었다. 한국 중부와 남부지방 사람들에겐 이번 전쟁은 심심풀이 땅콩으로 여겨질만큼 전쟁의 피해가 전혀 없었다. CNN이 걸프전 당시 바그다드에 미사일 세례와 대공포의 비를 생중계하던 것처럼 지상파 3사중 MBC가 이번 전쟁을 전선에서 직접 중계하고 있었다. 여기서 대박은 우연히 신의주의 대공포 세례장면을 찍었던 것이다. 그리고 중국은 신의주에 미국의 기술을 베께서 만든 MOAB 짝퉁을 낙하산으로 투하시켰다. 고육지책이었지만 한국군에겐 모두 소용없었다. 한국군은 모두 지하의 셸터내에 대피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동부전선의 한국군은 무슨이유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기가 갑자기 올라가서 나진을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자, 이제 쇼 타임입니다! 뮤직 스타트!"
"♪Dies Iræ, Dies Illa! Solvet Sæclum In Favilla, Teste David Cum Sibylla!♪"
중화함대 중요 통신망으로 노래가 전송되고 곧이어 중화 함대 전체에 재생되기 시작했다. 베이징에서도 똑같은 노래가 울려퍼졌다.
"모차르트의 Dies Irae… 진노와 심판의 날이라, 훗…아주미쳤군…"
저우문라이는 의자에 앉아 이 상황을 체념하고 있었다.
"진노의 날, 심판의 날! 다비드와 시빌의 예언에 따라 하늘과 땅이 모두 재가 되리라!"
"너희들의 목적은 처음부터 중국의 멸망에 있었나?"
저우문라이가 말했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지. 그럼 너희들의 목적은 뭔가?"
"지하자원이다."
"지하자원?"
"북조선에는 너희나라 돈으로 환산해서 아마…3000조 정도의 가치가 있을걸."
"3000조?!"
"마그네사이트(마그네슘의 원료) 매장량 세계 1위, 철광석 50억톤…기타 광물들도 세계 5위권안에 들지."
훈은 처음듣는 소리에 당황했다. 북한에 대한 지하자원 조사가 지난 11년 동안 부수적으로 행해져왔지만 그래도 이정도일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감춰둔 비밀이 있는데…"
"또 뭐야!?"
"북조선에는 세계 20위권의 석유와 매장량 400만톤으로 세계 1위인 우라늄이 있지."
"방금 서, 석유라고 했나?!"
"그래, 인도네시아와 비슷한 양이지."
맙소사, 한반도에 석유가 있었다니? 훈은 정신적인 크리티컬을 먹었다.
"이제 우리의 위대한 인민해방군은 압록전선에 물을 퍼부을 것이다."
"?!"
"-삐빅! 여기는 평양 타·한연합군 본부! 총사령관, 큰일났어!"
또 다른 화면 너머로 수연의 모습이 비쳤다.
"무슨일이야?"
"인민해방군에서 수풍댐을 폭파시킨대!"
"뭐라고?!"
<수풍발전소에 대한 설명>
압록강 하구의 신의주 동북동쪽 80km 지점에 있다. 1937년 10월 압록강 수력발전 주식회사와 당시 만주국(滿洲國)의 공동출자로 댐 공사를 시작하여 1943년 11월에 완공(제1기 공사), 세계적인 규모의 수력발전소를 건설했다. 길이 900m, 낙차(落差) 106.4m, 용적 330만 ㎥의 댐이 건설되어 담수면적 345㎢, 유효저수량 76억 ㎥의 대인공호가 조성되었다.
2005년 4월 현재 수풍호의 저수량은 70억 세제곱미터였다. 이 정도의 물이 하류를 휩쓴다면… 가공할 대재난이 될 것이 분명했다. 인민해방군은 '이길수 없다면 다같이 죽자'라는 식으로 나온 것이다.
"공멸하자는 얘긴가…"
"너희는 불, 우리는 물로 공격한다. 어때? 우리는 이 작전 뒤에 핵으로 서울과 평양을 포격할 것이다!"
"당신네들 걱정이나 하시지? 하프늄이 지금 그곳으로 가는 중일텐데?"
"!!!"
그 시각, 베이징의 동쪽 하늘에 반짝이는 무언가가 포착되었다.
"저건 뭐지?"
그 물체는 쒸익-하는 소리를 내며 베이징 중심부의 상공에 도달했다.
곳곳에서 대공포가 빗발쳤지만 헛짓거리였다. 뒤늦게 인민해방군 공군이 출격하여 요격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모두 빗나갔다.
2005년 4월 21일 오후 1시 45분, 중국의 고도 베이징에…지옥문이 열렸다.
자금성 상공 1km에서 폭발한 하프늄은 핵에 필적할 위력으로 베이징을 휩쓸었다.
자금성은 기반조차 남지않고 가루가 되었고, 베이징의 주요 시설물들이 파괴되었다.
그라운드 제로에 있던 300만의 인구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600만명의 사람들이 후폭풍에 휘말려 일부는 저멀리 톈진까지 날아갔다.
타이타닉의 일련의 공격으로 순식간에 1억에 가까운 인구가 사라졌다.
SPFU는 이 공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였지만, UN은 타이타닉을 'Peacemaker'로 부르면서 극찬하기에 이른다.
중국인들은 절대로 이 공격을 잊지 않았다. 절대로, 절대로…
복수가 복수를 부르는 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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⑴GOAB(God Of All Bomb) : 인류 역사상 최대의 재래식 폭탄.
MOAB를 뛰어넘어 핵무기와 동급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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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2005 동북정벌 1화)
청와대에서 국경의 상황을 지켜보던 대통령과 타이타닉 일행들은 그 자리에서 굳고 말았다. 중국이 대대적으로 외국에 대한 침공을 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대만의 청천백일 함대가 공격을 받고 있다고 저희 함대에 지원을 요청해왔습니다. 니혼함대는 무슨일 인지는 모르겠지만 응답을 하지 않습니다. 팩스 아메리카나 함대는 수수방관하는 입장입니다. 어째서…" 훈이 주변 함대들의 태도에 경악했다.
사실상 세계가 중국의 침공을 묵인하고 있는 것이었다. 인민해방군은 소수의 전력만으로도 남쪽으로의 진격을 계속할 수 있었다. 단둥에서도 격렬한 전투가 지속되었다. 평북 자성군은 이미 인민해방군의 손에 떨어졌다. 이 곳은 북한 인민군과 한국군의 전력이 교환되지 못한 곳 이었다.
함북의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아무런 준비도 되어있지 않았던 통일한국군은 패퇴를 거듭하며 전선은 남쪽으로 내려갔다. 이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전력의 불균형적 배치때문이었다. 애당초 한국은 서쪽 평야지대로 중국군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하고 그 곳에 전력을 모았지만, 똑같은 국경지대임에도 불구하고 동쪽 국경에는 전력을 모으지 않고 관리를 소홀히 했다. 온성과 경원, 종성군은 완전히 포위됐고 경흥·회령·부령·무산군이 중국군의 손에 넘어갔다.
이런 것 외에도 한국군이 패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기술을 창조하는 기술'의 일부가 유출되어 중화함대가 사용한 것이었다.
주범은 루시타니아 함대였다.
[2005년 4월 21일 UNTERBERG(루시타니아 함대의 비밀 기지-본부-)]
"저기, 네가 판단을 잘못한거 아냐, Lusitanicus⑴?"
베를리니아는 걱정되기 시작했다.
"아니에요. 저들이 갖고있는 기술로는 한국군은 이길 수 있겠지만 우리는 쓰러뜨리지 못할겁니다. 가지고 있는 기술의 양이 우리쪽이 더 많은데 어떻게 우릴 이길수 있겠어요? 저들을 물리친 뒤에 그 땅에 사는 모든 사람들을 죽이고 우리가 가서 살면 영토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되고, 우리는 국가의 위기를 구한 함대로서 찬양되어지겠죠."
"말도 안돼. 함대법에 써져있는걸 너도 봐서 알거아냐?! 분명히 이런짓을 하는 경우엔 영구제명처분에 함대를 해체해야할지도 모른다고!"
"법을 지키면 바보되는게 이 세계입니다, 베를리니아. 당신이 살던 미래와는 완전 딴판의 세계라고요. 법을 지키면 손해, 돈만 있으면 모든게 해결되는 사회. 有錢無罪, 無錢有罪(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겁니다. 이러니까 누가 법을 지키고 수호하려 하겠냐고요. 개개인들도 이 문제는 손뗀지 오래입니다. 법을 지키면 바보고 바보들만 법을 지킵니다. 하……"
"……"
베를리니아는 할말이 없어졌다. 모두 맞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베를리니아는 이 시대의 인간들이 더럽고 추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
"민족의 고토를 다물해야 하니까요. 타이타닉도 똑같은 생각일겁니다."
"민족의 고토? 그건 또 뭐하는 거냐?"
"민족의 지보 한단고기에 나와있어요. 유명한 역사책이니까 한번 읽어봐요.
그 책에 우리나라가 나아갈 미래비전이 제시되어있어요."
"흠…그래? 내가 전에 살던 곳에서도 그책이 유명했지, 굿니스에서 6천년전에 발간한 역사소설이라며?"
"소설이라뇨? 엄연한 역사책이라고요!"
'흥, 니가 고자됐다는 소리랑 다를게 없잖아. 이래뵈도 난 전에 역사교수로 불릴만큼 역사를 잘 알았다고.'
베를리니아는 치를 떨었다. 자신이 역사를 전공하던 시절, 굿니스에서 황당무계한 역사책이 발견되어 화제가 된 일이 있었다. 내용은 가관이었다. 과거에 환국이란 나라가 있었는데 그 영토는 만리가 넘었다느니, 수메르의 원류는 환국이라는 말도 안되는 말을 하고 있었다. 이미 역사적으로도 환국은 없었음이 확인되었다.(78세기경 굿니스에서 프로핏을 보내기 전 시험으로 타임머신을 잠깐 가동했었는데, 혹시나 해서 환국조사프로젝트도 진행되었다. 넘어갔다 온 사람들의 말로는 당시 동북아시아 일대는 여러개의 부족으로 나뉘어 있었으며, 태백산의 단군이 웅족과 호족을 통합하는 시기라고 했다. 물론 환국은 없었다.)
'환빠에게 걸려도 단단히 걸렸구만, 하…'
말로만 듣던 환빠와 직접 대면하게 되다니. 환빠를 만났을땐 역사얘기는 무조건 피하라는 말을 들은 베를리니아는 급히 화제를 돌렸다.
"그, 그래. 근데 그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어쩔 생각이지?"
"모두 죽인다고 했잖아요."
"어떻게?"
"당신도 당신이 가져온 기술의 진정한 힘을 깨닫지 못했나보군요?"
"뭐?!"
"전 그 안에서 미래를 보았습니다. 그걸 이용하면 되는 일입니다."
베를리니아는 식겁했다. 중국인이라는 인종 분류가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었다. 역사상 가장 많은 인구수가 한꺼번에 죽은일로도 기록될 일이었다.
'맙소사…이게 진정한 악인가, 바이스보다 더 악해…'
[같은 시각, 타이타닉 함대 지하본부]
"일단 한국군과 연합군을 구성하는 목적은 성공했는데 그것만으로도 중국의 공격을 간신히 막아내고 있어. 근데 넌 꼭 이런 상황에 그걸 해야겠냐?" 인자성이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왜요? 돈이랑 기술도 충분한데 '그걸'못할 이유가 어딨나요?" 훈이 대답했다.
"'G-Class'⑵랑 'M-Class'⑶건조계획을 한꺼번에 실행하려는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거야! 두 계획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실행하는 순간 우리 청랑은 파산하고 말거야! 차라리 X-F17⑷을 더 달라고 해라. 말만 하면 더 줄 수 있으니까."
"기술도 충분한데 우리가 못할 이유가 어디있습니까!"
"돈이다, 총사령관. 이 세상은 돈으로 돌아가는거야. 아무리 머리가 나빠도 돈이 많으면 사람들이 개미처럼 꼬이고, 머리가 좋아도 돈이 없으면 사람들은 멀리하게 되지. 넌 아직 이 세계의 원리원칙도 못 깨우쳤으면서 총사령관이 된거지? 네가 이 세계의 사람이라면 이 정도쯤은 알아둬야지."
"!!!"
"-삐빅! 중화함대에서 연락입니다. 화상 통신을 요청해 왔습니다. 연결해드릴까요?"
"중화함대? 한번 연결해봐!" 인자성이 말했다.
본부 중앙 사령실의 커다란 모니터에 중화함대 함장 저우문라이(周雯來)의 기름진 얼굴이 비쳤다.
"이거, 첫만남이지요, 타이타닉 총사령관?"
저우문라이는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훈은 내심 당황하였다. 그래서 존댓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렇군요. 서로 통성명이나 합시다. 제 이름은 장훈이라고 하고 직급은 총사령관입니다. 그쪽은?"
"이름은 저우문라이, 제 직급도 총사령관입니다. 자, 이제 본문으로 들어갈까요?"
"그러시든지요."
"지금 우리 중화의 영토를 침범한 행위에 대해 저희 중화함대는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이게 뭔소리래? 자기네가 먼저 쳐들어와놓고선 우리에게 그 죄를 덮어씌우려는 건가?
"그게 무슨소립니까? 저희는 귀국의 영토를 침범하거나 공격한적이 없습니다!"
"아닙니다, 귀국은 벌써 우리의 영토를 침범하셨잖습니까? 북조선말입니다."
"???"
"오래전 우리 중화의 변방국중 하나인 고구려가 북조선과 동북일대에 위치하고 있었다는 것은 잘 아실겁니다. 우리는 그 영토를 되찾고자 할 뿐입니다."
훈은 갈수록 이해하기가 힘들어졌다. 언제부터 고구려가 중국의 변방국이 된거지? 이게 설마, 동북공정의 효과가 벌써 나타나고 있는 것인가?
"잠깐만요, 고구려 역사는 한국 역사지 중국 역사가 아닙니다!"
"흠…당신들도 벌써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훔쳐갔잖습니까?"
"예?"
"공자가 한국인이라는 말과 만리장성이 사실 한국의 성이었다, 이런 말도 안돼는 소문들이 지금 중국내에 무수하게 많이 퍼져있습니다! 우리도 그에 대응해서 동북공정을 실시한 것뿐인데 뭐가 잘못됐다는 겁니까?"
-실제로 동북공정은 중국이 환단고기와 한국내 재야사학계에 자극받아 추진된 프로젝트라는 말이 있다.-
저우문라이는 막무가내로 나갔다.
'괜찮아, 우리는 핵까지 보유하고 있으니까!'
보통의 시각이라면 핵을 보유한건 중화함대가 아니라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사실, 저우문라이는 국가와 함대를 동일시하여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될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렇게 보면 틀렸다. 함대도 핵을 보유할 수 있다. SPFU소속의 함대들은 모두 핵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걸 가리켜 NF, Nuclear Fleet이라고 칭한다.
"지금 핵을 보유 하고 있다고 막나가자는 거지요? 좋습니다. 우리도 막나가도록 하지요. 보통 전시에 '이런 강력한 폭탄'은 수도에 투하되지 않았습니다. 2차대전당시 도쿄의 전례가 그러했죠. 그대신 도쿄는 대공습으로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타이타닉 함대에서는 그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방법을 택하진 않겠습니다."
"서, 설마?! 당신들은 핵이 없을텐데? 한국은 핵보유국이 아닐텐데?"
"중화함대와 인민해방군에게 전합니다. 지금 이 시간부로 한국영토에서 철군하지 않으면 베이징과 중국 내 주요도시들에 GOAB가 투하될 것입니다. 그리고 중국을 이 지도상에서 지우겠습니다."
"지, 지금 최후통첩을 하는 것이냐?! 감히 쬐끄만 나라 주제에 어디서 우리같은 대국의 머리 위에 기어오르려하느냐!" 흥분한 저우문라이의 말투는 반말투로 바뀌었다.
"헬게이트 인 베이징을 보여드리지요." 훈은 저우문라이의 말을 무시하고 말했다.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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⑴Lusitanicus : 루시타니아 함대 총사령관의 별칭. 진짜 이름은 밝혀지지 않음
⑵G-Class : 타이타닉에서 개발을 준비하고 있는 지구 최초의 우주전함.
⑶M-Class : G-Class의 풀옵션+거대형
⑷X-F17 : 청랑이 개발한, F-22를 뛰어넘는 유일한 스텔스 전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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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전쟁의 서곡-
[2005년 4월 20일, 정부종합청사]
대한민국은 이날, 간도지방 영유권에 대한 최후 통첩을 실시했다.
한 시간후 중국 대사관측에서 전달된 것은 "絶對不可", 이 네글자였다.
그리고 뒤이어 전달된 중국정부의 입장이 외교통상부를 뒤집어놓었다.
"맙소사, 압록강과 두만강변에 군사배치라니?! 떼놈들이 드디어 돌았구먼!"
"아직 우리의 군사력으로는 인민해방군의 3개 군구정도밖에 막지 못합니다. 심양, 북경, 제남군구, 최악의 상황에 중국이 남경군구까지 동원한다면 그건 중국의 한국 정복 의미로 보는게 옳겠습니다."
"중국이 경제가 뛰어난 우리나라를 그렇게 쉽게 먹을순 없을거야. 또 국민들이 가만있지 않을테고!"
중국이 과연 미친 것일까, 아니면 서방세계에게 먼저 한국을 잡아먹히는게 싫었던 것일까.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때 중국은 어떤방식으로든 한국을 중국에 병합시키려 했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아직까지도 한ㆍ중 양국 역사가들 사이에서 논란을 불러 일으킬 소지가 있는 문제로 논의 자체가 금지되어있다.
한편, 인자성의 오랜 물밑작업은 성공을 거두었다.
국정원 직원들이 훈과 수연을 모셔가기(?) 위해 그들이 다니고 있는 중학교 앞으로 달려왔다.
물론 이 둘은 재미없고 지루한 수업에 지쳐 꾸벅꾸벅 졸고, 아예 대놓고 엎드리고 쿨쿨 잘도 자고있었다. 갑자기 소란스러워진 복도 밖에서 나는 소리에 잠이 깬 훈이 정신차리고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아무일 없다는걸 확인한 훈은 다시 자려 하는데 그때 때마침 국정원 직원들이 들이 닥쳤다.
"여기 혹시 장훈 학생과 장수연 학생 있습니까!"
수업하던 음악 선생은 당황해서 말문이 막혔다.
"어? 얘네들 지금 자요."
훈은 누가 자기를 부른 것같아 찝찝해서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었다. '누가 감히 이 장훈님의 단잠을 방해하려 한단 말이냐!!!' 하고 일어나자마자 소리치려했다. 하지만 얘의 문제점은 말과 행동이 엇박자라서 도저히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 누가 지금 절 불렀죠?"
"당신이 정말 그…아, 아닙니다. 나중에 말씀드리지요."
"???"
때마침 국정원 직원이 학생들과 선생을 잠시 빼내서 조용해진 교실에서 자기 혼자 꿈나라에 가있던 수연이 일어났다. 그리고 기지개를 폈다. 주변을 둘러봤더니 아무도 없다. 그리고 칠판을 바라봤다. 근데 음악선생이 필기 하라고 적어준게 지워지고 큼지막한 글씨로 다음과 같이 써져있었다.
-우린 널 깨웠다-
'??????'
수연은 책상을 바라보았다. 급하게 찢어서 만든 쪽지에는 칠판과 같은 말이 써져있었다.
'뭐야 이건???'
그 때 훈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이제 일어났어?! 너 정말 사람이 학교에서 이부자리 깔고 자는 사람처럼 잘 수가 있냐? 잠꼬대에 침이나 질질흘리고. 꿈은 좋은 꿈 꾸었어?"
'메롱이다.ㅋㅋ' 훈은 놀리는게 꽤 재미있었다.
"님아 죽을래요? 그럼 깨웠어야지!"
"칠판이랑 쪽지 못봤냐, 분명히 우린 널 깨웠다. 아아 참, 국정원 직원들이 우릴 찾더라."
"국정원? 거기 사람들이 왜?"
"아마도…우리가 전번에 인자성씨에게 부탁했던 '우리 함대와 통일 한국군간의 연합군 구성과 지원'을 위해 로비 활동을 벌였던 것이 효과를 본 모양이야. 잘만하면, 청와대에 계신 높은분에게 까지…"
"대통령 말이야?!"
"쉿! 애들이 들으면 어쩌려고. 일단 빨리 나가자, 차들이 대기하고 있어."
한편, 밖에서는 아직 쌀살한 날씨에 국정원 직원들이 추위에 떨면서 장훈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저기요, 인자성 회장님. 그쪽도 우리랑 같이 나와서…"
차안에는 인자성이 히터를 틀어놓고 따뜻하게 있었다. 물론 창문은 살짝 열어놓고.
"싫네. 나는 이제 곧 대통령 각하를 만나야 한단 말일세. 각하께 추위에 벌벌떠는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아."
'칫, 기어나오기 싫으니까 변명하기는…어?'
학교 중앙현관에서 장훈 일행이 기어나오고 있었다.
'빨리빨리좀 기어나오지! 얼어 뒤지겠구먼!'
"이거 죄송합니다. 저희들이 너무 늦었죠?"
장훈이 반반한 얼굴을 들이밀면서 나왔다.
'뭐 저렇게 뻔뻔할 수가 있지?!'
장훈은 원래 스타일이나 이미지관리에는 관심없었다. 그래서 맨 처음 만난사람한테도 다짜고짜 친한척 들이대는 면이 있었다. 하여튼 타이타닉 함대의 간부들이 한꺼번에 청와대로 불려갔다. 무슨 일인지?
[대한민국 대통령 공식 집무실, 청와대]
대한민국 제 16대 대통령인 노무현은 얼마전에 탄생한 한국 최초의 함대 간부들을 빨리 만나보고 싶었다. 물론 이 일이 기사화되면 조중동이 '노무현, 청와대에서 수천만원들여 함대 간부들 대접'이란 과장된 기사가 뜰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당분간은 청와대 기자실 출입을 금했다.
"각하, 타이타닉 함대의 총사령관과 그 일행이 지금 도착하였습니다."
(수연과 인자성은 이 말 한마디에 엄연히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일행으로 취급되어 조연의 수모를 맛봐야했다는 후문이…)
* * *
"제가 여러분을 이 자리에 부른건 다름이 아니라 얼마전에 함북 경원에서 있었던 한국인 살해사건 때문입니다." 노무현은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말하기 시작했다.
"15일에 경원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나서 심양군구의 전력 일부가 이동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아마 전쟁을 준비 하는듯 싶습니다."
"전쟁은 절대로 있어선 안됩니다!" 인자성이 소리쳤다.
이 사람은 전쟁이란 단어에 알레르기가 나는 사람이었다.
그런 자신이 청랑에서 일하는게 원망스러워 이일을 때려칠까 싶었지만 '2012년의 위험성을 모두에게 알리려면 내가 모두에게 말하고 알릴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라는 템푸스 디펜도 대원으로서의 사명감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이 일을 차마 때려치지 못했던 것이다.
"귀하의 말씀은 잘압니다. 물론 전쟁은 있어선 안되겠지요. 우리 군의 청랑산 무기 도입은 아직 50%밖에 안됩니다. 절반이란 말이지요. 지금 당장 중국이 쳐들어온다하면 우리 군이 그것을 제대로 막아낼 수 있을지…"
1950년 10월 25일. 제대로 훈련된 중공군이 당시 전쟁이 한창이던 한반도로 몰려왔다. 수십만의 인민웨이브. 한번의 웨이브가 동북아시아역사를 바꿔놓았다. 노무현도 타이타닉도 이 상황이 다시한번 재연될까봐 두려웠다.
"하지만, 우리 군과 타이타닉이 연합한다면, 아주 질 가능성은 없지 않습니다. 타이타닉의 무장은 100% 청랑산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면 우리 군보다 효율이 50%는 더 뛰어날 터! 저는 지금 이자리에서 타이타닉과 연합군 구성을 허가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국가 비상사태에 돌입할 것 입니다."
"잠깐만요! 이건 국가보장안전회의에서 결정해야되는 것 아닌가요? 그런 중요한 사안을 왜 저희들과 상의하시는 거지요?!" 훈이 당황하면서 말했다. 적어도 이런 국가의 위기와 관련된 사항들은 NSC에서 얘기해야될 것들 이었다.
"밑의 장관들과 얘기해봤자 좋은 답변은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인민해방군의 움직임에 중화함대가 개입했다는 정황도 포착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최초의 함대인 여러분들 앞에서 직접 말하고 싶었습니다."
"만약 우리가 지금 한국과 연합을 맺게 되면, 우리 함대도 정치유착형 함대로 분류되나요?" 훈이 인자성을 보며 질문했다.
"정치유착형 함대의 기준은 국가로부터의 지원이지 연합으로 정의하는게 아니야. 우린 계속 독자적으로 행동할 수 있어."
[같은 시각, 함북 경원]
'쿠르르르'
북방 주둔 통일 한국군의 병력 일부가 두만강변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중국이 보이는 이상태세에 대비하자는 것이었다. 그 시각, 타이타닉 함대의 신무기들이 공수되어 배치되기 시작하였다. 대통령은 이 장면을 실시간 전송되는 모니터로 보며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정말 저게 이 지구상에서 개발될 수 있는 것입니까?"
"물론입니다, 각하. 인간의 상상력은 현실을 창조하죠. 우린 상상력으로 미래를 창조해냈습니다." 훈이 자신있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도대체 뭘 봤길래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일까?
대통령이 보고있던 모니터엔 다음과 같은 글자만이 나와있었다.
[전술용 ICBM -HAFNIUM 2kg 사용-]
이 당시 순수 지구의 기술로는 하프늄의 에너지를 4~5%정도만 끌어낼 수 있었다고 한다.
타이타닉은 하프늄의 에너지를 45%이상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괴물을 만들어낸 것이다.
물론 이것은 대외에 위협수단으로 밖에 비치지 않았다. 실제적으로 사용된다면 기본으로 수백만명의 목숨이 날라갈 수 있었다. 총사령관은 아직 실험도 거치지 않은 무기를 실전배치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안전성도 보장되지 않고 다루기도 힘든 무기를 국경에다 배치시켜놓았으니 당시 한국의 군사전문가들은 마음을 졸였을게 당연하다.
다음날, 심양군구 화력의 절반이 연변 조선족 자치구로 이동 완료되었다. 간도지역은 터지기만을 기다리는 화약고와도 같았다. 그리고 도화선에 먼저 불을 붙인건, 중국이었다.
"지도부에서 연락이 왔다. 우리 쪽이 먼저 선전포고 하기로 했다! 모두들 저 가오리빵즈들한테 욕 한마디 하면서 총알 한방씩 머리에 박아라! 안그러면 즉결 사형처분 내릴테니까. 모두 돌격하라! 두만강을 도하하라!"
인민해방군의 88식 전차가 얕은 두만강을 도하장비없이 도하하기 시작했다. (88식 전차는 1.4m의 얕은 강에서 도하장비없이 도하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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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직접 설명하는 함대의 개념>
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함대는 보통 국가가 운용하는 군사적 의미로서의 함대가 아니라 나라와 민족의 가디언(수호자)정도 개념입니다. 함대의 임무는 국가의 개념과는 별개로 민족 수호, 영토 수호, 그리고 2012년에 몰아 닥칠 대재앙을 대비하는 것입니다. 모든 함대는 창설 신고 30일 안에 의무적으로 WFCN에 등록해야 하며, WFCN에 등록되지 않은 함대는 창설 규모가 거대해도 외류(外類) 함대로 취급되어 정식 함대로서의 인정도 못받고 유지도 불가능해져 해체만을 기다려야합니다.
WFCN에 등록된 보통의 함대들은 대개 2가지로 분류됩니다.
-첫째는 '정치유착형'함대 입니다. 이 함대들은 대개 경제력, 군사력이 막강한 국가의 도움을 받는 함대를 일컫습니다. 미국의 팩스 아메리카나 함대나 영국의 브리타니아 함대, 일본의 니혼함대와 데이코쿠 함대, 중국의 중화함대등 전 세계의 주요 함대들은 모두 정치유착형 함대입니다.
-둘째는 '독자행동형'함대 입니다. 이 함대들은 규모가 거대한 글로벌 기업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희귀한 케이스로 아무런 지원도 받지 않고 행동하는 함대도 이 쪽으로 분류합니다. 청랑의 지원을 받는 타이타닉 함대와 아무런 지원도 받지않는 루시타니아 함대도 여기에 속합니다.
또 함대들은 의견이 통하는 함대들끼리 뭉치기도 하는데, 여기에선 이것을 '함대 연합'이라고 지칭합니다.
전 세계의 함대 연합들 중 가장 큰 세력을 자랑하는 것은 역시 초강대국들의 함대들로 구성된 SPFU, 초강 함대 연합입니다. 이 와는 별개로 함대의 발상지인 영국에서는 SPFU를 벗어나 다른 모임에 들어가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영국에 기반을 둔 CUF(Cunard Union Fleet, 큐나드 연합 함대)와 타이타닉이 창설한 WSUF(White Star Union Fleet, 화이트 스타 연합 함대)가 있습니다.
함대의 발상지인 영국은 전 세계 함대들의 문제점이 10년정도 일찍 나타나고 있습니다. 브리타니아 함대는 2005년 초반에 벌어진 영국 사상 최대의 비자금 횡령사건에 휘말림으로 인해 이미지가 실추되었다는 설정입니다.
보통 국가의 국력의 순위와 그 국가가 보유한 함대력의 순위는 거의 일치합니다. 2005년 현재 팩스 아메리카나 함대가 함대 서열 순위 중 1위를 차지합니다.
연대표에서도 보이듯이 한국은 이미 통일되어가고 있고 안정된 경제로 IMF를 겪지않은 아시아의 유일한 국가이며 동북아시아의 새 강자로 급부상중인 나라입니다. 하지만 여태까지 함대를 보유하지 못해 국럭은 현 역사에서의 한국과 별반 차이 없습니다. G9는 경제적인 이유에서만 구성된 것이지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8개 국가들은 초강함대연합 SPFU에 속해있는 강대국입니다. 타이타닉과 루시타니아는 SPFU에 속하지 않은 함대입니다.
4화 -첫번째 교전-
2005년 4월 4일, 하남 황산
루시타니아가 하남을 공습하기 시작했을 때, 베를리니아는 루시타니아의 총사령관과 얘기를 하고 있었다.
"이제, 슬슬 타이타닉이 올 때가 됐군, 각오는 돼 있지?"
"물론이죠, 이제부터가 화끈한 복수의 시작입니다! 공격을 개시하라!"
"그건 안돼지, 이 멍청이들아!"
"???"
훈과 수연이 뒤에서 소려쳤다.
"우리가 있는 한은 절대로 그렇게 되진 못할거다, 베를리니아!"
"오, 이걸 어쩌나, 이제 나는 그냥 힘없는 조언자의 역할일 뿐인데, 그런 나를 상대로 뭘 어쩌겠다고?
죄없는 약한사람잡아 족치자는 얘긴가?" 베를리니아가 조롱하는 말투로 얘기했다.
"우리의 상대는 당신이 아니란말야?"
"그래, 너희의 상대는 바로 여기있다."
순간 베를리니아의 뒷편으로 루시타니아의 신형 전폭기가 떠올랐다.
"소개하지, 우리 루시타니아 함대의 전폭기 LF-18K다."
"F/A-18? 호넷말이야? 호넷은 우리나라에 도입된 적이 없는데?!"
훈이 말도 안된다는듯이 전폭기를 쳐다보았다.
"우리가 미래의 기술력으로 탄생시킨 첫번째 걸작품이다! 기능은 미국의 F/A-18보다 수 배는 뛰어나지!" 루시타니아의 총사령관이 소리쳤다. 이 작자는 얼굴 전체를 덮는 가면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뭘 그렇게 자신있게 말하냐? 그 가면부터 벗고 말하시지! 넌 대체 정체가 뭐냐?" 훈이 말했다.
"아직은 못가르쳐준다, 타이타닉의 총사령관. 그보다 빨리 우리의 전폭기를 막지 못하면 하남은 쑥대밭이 될텐데?"
"젠장할! 이 망할 자식아!"
-"잠깐만, 훈아!"
손목에 찬 통신기에서 인자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지금 네가 말했던 무기들의 시험이 모두 끝났어, 지금 그쪽으로 타이타닉의 전투기를 보낼게!"
"예?!"
-"아무짓도 하지말고 기다려!"
"???"
이 무슨 황당한 말씀.
전투기가 신장에서 황산까지 오려면 대기시간만 잡아놔도 족히 5분 이상은 걸릴 것이었다.
이건 뭐 앉아서 당하라는 얘긴지…?
"ㅎㅎ, 우리가 이긴거나 다름없군, 어이, 쟤들에게 한방 먹여주지 그래?"
베를리니아가 기분나쁘게 실실 쪼개면서 말했다.
"그래주죠. 그럼 한번 매운맛 좀 봐라, 타이타닉!"
LF-18K는 기수를 앞으로 치켜들더니 곧장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수직상승. 시 해리어도 아니고 F/A-18도 아닌 이 괴상한건 대체 뭐야?
"가라!!!"
[투타타타타]
기관포가 총알세례를 퍼붓기 시작했다.
"으악! 이 나쁜 자식! 우리는 무기도 없다고!
무기 없는 민간인을 공격하면 WFCN에서 영구제명아니야?"
WFCN에서의 영구제명. 그것은 곧 함대의 해체를 의미했다.
"그딴건 상관없어! 그러면 진작에 팩스 아메리카나 함대나 브리타니아, 데이코쿠 함대는 왜 멀쩡한데?"
"!!!"
돈과 권력이면 맘대로 함대도 만들고 해체할 수도 있다.
초강함대연합'SPFU(Superpower Fleet Union)'의 함대들은 모두 국가의 지원을 받는 '정치유착형 함대'이다.
인도네시아나 이란같은 곳 에서는 함대에 대한 국가의 지원이 상상을 초월하여, 사실상 국가의 예산 ⅓가량이 함대 유지에 투입되고 있었다. 하지만 생산성이 -라서 그 나라들에서도 돈지랄이라며 함대를 해체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그 함대들은 권력이 있잖아! 왜 우리같은 작은 규모의 함대는 찍소리 하지말고 가만히 있어야되는건데?? 너희는 청랑의 지원을 받기라도 하지 우리는 순 우리 힘으로 일궈낸 함대야!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너희를 쓰러뜨려야겠다!"
"이 이기주의자!!! 너 혼자만 살겠다면 다야!!!"
가만히 있던 수연이 소리쳤다.
"그래, 난 나와 우리 함대만 살리면 돼. 이게 나의 뜻이다. 됐냐?"
"……"
"그럼 저세상으로 가라. CBU-66 발사!"
루시타니아 총사령관과 베를리니아는 순식간에 하늘높이 사라졌다.
"CBU? 혹시 그 CBU(Cluster Bomb Unit;집속탄)?! 말도 안돼! 저들은 여기를 날려버리려고 작정했어!!!"
훈이 소리쳤다. 훈은 순간 CBU도 핵폭탄처럼 국제적으로 사용을 금지시켜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지금 왜 그걸 생각하는거지?!
"뭐?!" 아무것도 모르는 수연이 말했다.
"지금 필요한건 스피드야! 뛰어!"
이 순간 저 멀리 하늘에서 뭔가가 날라오더니 떨어지는 집속탄과 명중했다.
[-쿠웅]하는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고, 집속탄은 폭발하지않고 그대로 추락했다.
-"이봐, 훈아! 어때, 끝내주지!"
통신기에서 인자성이 소리쳤다.
"네?!"
-"네가 말해 놓고도 모른다는 표정을 지으면 어떡해?!"
"이게, 설마 그 내가 말한 PL-CBU 맞아요?"
-"그래, 인마."
PL-CBU(Powerless-CBU), 이른바 집속탄 무력화탄은 모(母)폭탄을 폭파시키는 시한장치에 충격을 가해 폭발이 일어나지 않도록 만들어주는 신무기이다.아직 그 어느나라에서도 만든적이 없는 이 도구는 앞으로 번창할 타이타닉의 강대한 기술력의 첫 작품이 된다.
"베를리니아랑 그 가면쓴 녀석은!"
훈이 잠깐 잊은 것 같아서 수연이 말했다.
"도망쳤나보지."
그 때, 루시타니아의 총사령관과 베를리니아는 운터베르크에서 이 사실을 알고는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제일 분노한 사람은 베를리니아였다.
"우리는 뛰고 있을때 그들은 날고 있었어! 젠장. 우리가 뭘 만들어내면 저쪽에서는 더 뛰어나고 우수한 무기들과 기술들을 만들어내니… 누군가 먼저 앞서가기 시작하면 뒤에 뛰는 사람은 따라 잡을 수 없게 되고 말아…"
"그러면 우리는 더 앞으로 나아가면 되죠."
"넌 왜 아킬레우스가 거북을 따라잡지 못하는지 모르니?"
"그건 현실적으론 일어날 수 없는 일이잖아요. 우리의 힘이면 충분히 저들을 따라잡을 수 있어요. 두고보라죠."
"애도 참…넌 너무 똑똑해서 탈이라니까, 루시타니쿠스."
루시타니아 함대의 총사령관, 루시타니쿠스(Lusitanicus). 장차 타이타닉의 미래의 커다란 방해자가 될 수도 있는 사람…베를리니아의 눈에 비치던 이 사람의 모습은 아직 앳된 중학생같았다.
* * *
4월 4일, 루시타니아의 위협이 타이타닉의 기술사용으로 저지되고, 루시타니아가 다시금 기회를 노리고 있을 무렵, 한-중 국경지대에서는 크고 작은 국지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군사뿐만 아니라 민간분야에서도.
[2005년 4월 15일, 대한민국 함경북도 경원군]
옛 발해의 동경용원부(팔련성)가 코 앞인 이 곳에선 어이없는 이유로 시작된 연변일대의 조선족들과 한국인들간의 싸움이 크게 번지고 있었다.
"간도는 조선이 지배하던 역사적으로 보나 민족적으로 보나 엄연히 우리땅이야!" - 한국인의 주장
"웃기는 소리 하지 말지? 그렇게 따지면 한국의 함경북도, 그 논리로 나가면 여기는 예전에 여진족의 땅이었으니까 만주족에게 돌려주지 그래?!" - 조선족의 주장
조선족은 이 시기에 이미 "한국말 할 줄 아는 피만 한국인인 중국인"이 되어있었으므로 이에 대한 논쟁은 논외로한다.
따지고 보면은 조선 숙종대, 백두산 정계비를 세울 시절에 강의 위치를 잘못 알고 국경을 잘못정한 댓가를 미래의 후손들이 치루고 있는 것이었다. 당시 조선인들의 국경 인식은 "압록강-두만강(현 두만강. 토문강이 아니라, 이 환빠들아!!!)"였다는 것이다. 조선왕조 실록 숙종 38년의 기록에는 이렇게 써져있다.
[문헌 인용]
『신(臣)이 북관(北關)에 있을 때 백두산의 푯말 세우는 곳을 살펴보았습니다. 대저 백두산의 동쪽 진장산(眞長山)안에서 나와 합쳐져 두만강(豆滿江)이 되는 물이 무릇 4갈래인데, 그 중에 가장 남쪽의 네번째 갈래는 곧 북병사(北兵使) 장한상(張漢相)이 가장 먼저 가서 살펴보려 하였다가 빙설(氷雪)에 막혀 전진(前進)하지 못한 곳입니다. 그 북쪽의 세번째 갈래는 곧 북우후(北虞候) 김사정(金嗣鼎) 등이 추후(追後)로 간심(看審)한 곳이고, 그 북쪽의 두번째 갈래는 곧 나난 만호(羅暖萬戶) 박도상(朴道常)이 청차(淸差)가 나왔을 때 도로(道路)에 관한 차원으로서 따라갔다가 찾아낸 것입니다. 그 가장 북쪽의 첫번째 갈래는 수원(水源)이 조금 짧고 두 번째 갈래와 거리가 가장 가깝기 때문에 하류(下流)에서 두번째 갈래로 흘러 들어 두만강의 최초의 원류(源流)가 된 것이고, 청차가 가리키며 ‘강의 원류가 땅속으로 들어가 속으로 흐르다가 도로 솟아나는 물이라.’고 한 것은 첫번째 갈래의 북쪽 10여 리 밖 사봉(沙峰)밑에 있는 것입니다. 당초 청차가 백두산에서 내려와 수원(水源)을 두루 찾을 때 이 지역에 당도하자 말을 멈추고 말하기를, ‘이것이 곧 토문강(土門江)의 근원이라.’고 하고, 다시 그 하류를 찾아보지 않고 육지(陸地)로 해서 길을 갔습니다. 두 번째 갈래에 당도하자, 첫번째 갈래가 흘러와 합쳐지는 것을 보고 ‘그 물이 과연 여기서 합쳐지니, 그것이 토문강의 근원임이 명백하고 확실하여 의심할 것이 없다. 이것으로 경계(境界)를 정한다.’고 하였습니다. 이상이 여러 수원의 갈래로 경계를 정하게 된 곡절의 대략입니다.
신(臣)이 여러 차사원(差使員)들을 데리고 청차가 이른바 강의 수원이 도로 들어가는 곳이란 곳에 도착하자, 감역(監役)과 차원(差員) 모두가 하는 말이 ‘이 물이 비록 총관(摠管)이 정한 바 강의 수원이지만, 그때는 일이 급박하여 미처 그 하류(下流)를 두루 찾아보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푯말을 세우게 되었으니 한 번 가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신이 허(許)와 박(朴)【거산 찰방(居山察訪) 허양(許樑)과 나난 만호(羅暖萬戶) 박도상(朴道常)이다.】 두 차원을 시켜 함께 가서 살펴보게 했더니, 돌아와서 고하기를, ‘흐름을 따라 거의 30리를 가니 이 물의 하류는 또 북쪽에서 내려오는 딴 물과 합쳐 점점 동북(東北)을 향해 갔고, 두만강에는 속하지 않았습니다. 기필코 끝까지 찾아보려고 한다면 사세로 보아 장차 오랑캐들 지역으로 깊이 들어가야 하며, 만약 혹시라도 피인(彼人)들을 만난다면 일이 불편하게 되겠기에 앞질러 돌아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대개 청차(淸差)는 단지 물이 나오는 곳 및 첫 번째 갈래와 두 번째 갈래가 합쳐져 흐르는 곳만 보았을 뿐이고, 일찍이 물을 따라 내려가 끝까지 흘러가는 곳을 찾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본 물은 딴 곳을 향해 흘러가고 중간에 따로 이른바 첫 번째 갈래가 있어 두 번째 갈래로 흘러와 합해지는 것을 알지 못하여, 그가 본 것이 두만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인 줄 잘못 알았던 것이니, 이는 진실로 경솔한 소치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미 강의 수원이 과연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청차가 정한 것임을 핑계로 이 물에다 막바로 푯말을 세운다면, 하류(下流)는 이미 저들의 땅으로 들어가 향해간 곳을 알지 못하는데다가 국경의 한계는 다시 의거할 데가 없을 것이니, 뒷날 난처한 염려가 없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臣)이 여러 차원들과 함께 상의하기를, ‘이미 잘못 잡은 강의 수원을 비록 마음대로 우리가 변경할 수는 없지만, 하류가 어떠한지는 논할 것 없이 물의 흐름이 끊어진 곳 이상은 진실로 마땅히 푯말을 세우는 안이 되어야 하니, 먼저 비(碑)를 세운 곳에서부터 역사를 시작하여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되, 나무가 없고 돌만 있으면 돌로 쌓아 돈대를 만들고 나무만 있고 돌이 없으면 나무를 베어 목책(木柵)을 세우기로 한다. 오늘날 조정의 명령이 당초부터 한 차례 거행으로 역사를 마치려는 뜻이 아니었으니, 빨리 마치려고 하지 말고 오직 견고하게 하기를 힘쓰되 이른바 물이 나오는 곳에까지 이르지 아니하여 우선 역사를 정지하고 돌아간다. 강의 수원을 변통하는 것에 있어서는 서서히 조가(朝家)의 의논이 결정되기를 기다렸다가 내년 역사를 계속할 때 진퇴(進退)하는 바탕으로 삼아도 늦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더니, 차원들이 모두 옳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신이 뒤에 들으니, 허양(許樑) 등이 미봉(彌縫)하는 데만 급급하여 조정의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목책을 두 번째 갈래의 수원에다 대놓았다고 하였습니다. 대저 목책이 끝나는 곳은 바로 국경의 한계가 나누어지는 곳입니다. 두 나라의 경계를 정하는 일이 얼마나 중대한 일입니까. 그런데 한 두 차원의 뜻만으로 조정에서 알지도 못하는 물에다 강역(疆域)을 제멋대로 정했으니, 이는 마땅히 징치(懲治)하여 강토에 관한 일을 중히 여김을 보여야 합니다. 그리고 강의 수원에 관한 한 가지 일은 또한 묘당(廟堂)으로 하여금 보다 좋은 대로 잘 처리하게 하소서.』 [문헌 인용 終]
-‘흐름을 따라 거의 30리를 가니 이 물의 하류는 또 북쪽에서 내려오는 딴 물과 합쳐 점점 동북(東北)을 향해 갔고, 두만강에는 속하지 않았습니다. 기필코 끝까지 찾아보려고 한다면 사세로 보아 장차 오랑캐들 지역으로 깊이 들어가야 하며, 만약 혹시라도 피인(彼人)들을 만난다면 일이 불편하게 되겠기에 앞질러 돌아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두만강에는 속하지 않는다…"
이들은 토문강의 지류가 동북 방면으로 흘러가는 송화강의 상류임을 분명히 알았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일제의 농간으로 송화강의 동쪽까지 이른바 북간도가 한국의 영토로 인식되게 되어버렸다. 이 곳은 청과 조선의 영향력이 미미하게 미치던 지역이었다.
말싸움이 몸싸움으로 번지는데는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발단은 조선족 청년이 벽돌을 한국인 노인의 머리에 내려쳤을 때였다. 노인은 그자리에서 즉사했고, 조선족 청년은 4월의 날씨에 두만강 물속에서 동사해 죽고 말았다. 이로 인해 한족ㆍ조선족과 한국인 간의 충돌이 심화되는 양상을 띄었다. (죽은 조선족 청년이 실은 조선족이 아니라 한족이었다는 설까지 있다.)
간도가 아무의 소유도 아닌 지역이었고, 조상들이 국경을 잘못 정했었던 것조차 몰랐었던 당시 환빠였던 훈은 이 국가ㆍ영토분쟁에 개입해 한국의 편에서서 이익을 봐야되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지금으로 보면은 상당히 위험한 상상이었다. 이 당시 국제법상에 명시되어있던 "함대간의 질서 유지 조항"(일명 함대법) 11조-'국가적 분쟁에 개입할시에는 WFCN에서 영구 제명하며, 차후에 다시 함대를 세우더라도 어떤 국가ㆍ함대와의 연대가 금지된다.'-라는 항목이 있긴 하지만 명목상으로만 존재하는 항일뿐, 아무런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초강함대연합에서의 수시로 벌어지는 함대법 위반 행위가 국제사법재판소에서는 매번 묵살되는 것도 그 중 하나였다. 브리타니아 함대의 1980년대 영국의 끊임 없는 노조파업에 대한 개입에서 시작해 팩스 아메리카나 함대의 이라크ㆍ아프가니스탄 전쟁 미군에 대한 지원, 프랑스 그랑드 함대의 이주자 시위에 대한 무력진압이 그것이었다. 법은 돈과 권력 앞에서 있으나 마나한 것이었다.) 훈은 머리가 잘돌아 가지 않아 여기에까지 생각이 미치지는 못했다. 훈은 적어도 북방주둔 통일한국군에 대한 지원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19일 긴급 함대회의(라봤자 인자성, 수연과 자기뿐)에서 한국군에 대한 지원을 하자고 제의했다. 이는 만장일치로 회의를 통과한다. 이후 총사령관의 "지원계획 7389"에 대한 허가가 있고 나서, 청랑의 무기 생산라인과 타이타닉의 무기 장비 체계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인자성은 재계의 중요한 인물로서 '함대와의 연합군 구성'을 위해 정부 고위급 각료들과의 물밑접촉이 잦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