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5일 금요일

[뉴스]3085안타를 만든 장훈의 손

 


[스포츠서울닷컴 | 박정환기자] 지난 8월 28일이었다. KBS 1TV 휴먼 다큐 프로그램 '사미인곡'에서는 일본 프로야구 통산 안타 기록 보유자 장훈(68)의 굴곡진 삶을 반추했다. 방송은 1980년 5월 28일 장훈이 3000번째 안타를 홈런으로 연결시킨 롯데 오리온즈(현 롯데 마린즈) 가와사키 홈 구장을 첫 장면 삼았다.
그리고 현재. 장훈이 일본 TBS 방송의 한 패널로 녹화를 하고 있다. 장훈은 현역 은퇴 후 25년 동안 TBS TV와 라디오 등에서 전속 해설자 활동을 한 후 2006년 프리랜서가 됐다. 그러나 고희를 앞둔 나이에도 으리으리한 눈빛이 여전하며 당당한 풍채를 간직 중이다.

또 해설자로서의 뼈 있는 한마디 역시 그대로였다.
아이자와 다케시 TBS 프로듀서는 "장훈 선생님은 꾸민 듯한 말이나 듣기에만 좋은 칭찬을 하시는 일이 결코 없다. 솔직하게. 확실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씀하시는 훌륭한 분이다"고 말한다. 장훈의 이런 정체성은 어머니와 형의 영향. 재일 교포란 신분으로 경험한 숱한 차별.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 등에서 비롯됐다.
잘 알려진 대로 장훈은 4세경 불을 피워 놓고 고구마를 굽다가 급히 후진한 트럭에 떠밀려 오른손 화상을 입었다. 장훈의 약지와 새끼 손가락은 엉겨 붙었고 손 전체가 굽어 버렸다. 장훈은 "보통 사람들이 손을 보면 깜짝 놀란다. 은퇴한 이후 처음 밝혔다. 현역 때는 말하지 않았다. 변명 거리일 뿐이니까"라고 말한다.


장훈의 평생 친구인 고교 동창 야마모토 아쓰무는 자서전을 통해 이렇게 소회한 바 있다. '장훈이 숙소로 왔다. 곁눈질로 흘낏 보니 배트를 놓은 채 창문을 열고 있었다. 장훈은 두 손을 펼쳤는데 놀랍게도 바닥이 피로 물들었다. 장훈의 손바닥은 그칠 줄 모르는 연습으로 딱딱하다. 나무처럼. 그게 벗겨질 정도면….'
'놀라움에 소름이 끼쳤다. 나는 누워서 장훈의 얼굴을 보고 또 놀랐다. 천장을 응시하는 그의 얼굴에서 굵은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진정 꿈을 가져 보지 않은 사람은 장훈이 어떤 심정으로 손바닥이 벗겨질 만큼 배트를 휘둘렀고 무엇이 남자를 울게 만들었는지 모를 것이다.' 장훈은 그렇게 훈련을. 야구를 했다.


junghwan@med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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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따로 야구에 관심이 있어서 이기사를 올린것이 아니라

나와 동명이인이라서(-_-;)

(아버지가 저 야구선수의 이름을 따서 지어주셨음. 공교롭게도 난 장씨다.)

댓글 1개:

  1. 장훈 선수의 손가락 화상 얘기를 듣고는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좋은 기사 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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