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14일 화요일

2화 -Collapse the Equal-

2화 -Collapse the Equal-

 

엄청난 일이었다.

 

만화가 현실이 될줄이야.


훈과 수연은 결국 그날 밤을 새고말았다.


[2005년 3월 10일]

 

두 사람은 학교 교실문 바로 앞에서 마주쳤다.

 

"어, 수연아! 지금 오는거야? 근데 몰골이 말이 아니네." 훈이 말했다.

 

"니 몰골도 마찬가지거든요? 어제 밤을 꼴딱 샜어…"

 

"방과후에 어제 그자리에 다시 한번 가보자. 인자성씨가 아직도 거기 있을려나…"

 

[방과후]

 

두 사람이 어제 그자리에 다시 가보고는
"맙소사, 이건 또 뭐야?!" 라고 소리쳤다.

 

그도 그럴것이, 어제까지 논밭이었던 장소에 지금은 매끈한 마천루 3채가 들어서있었다.
하루만에, 하루가 지났을뿐인데 '뭐가 어떻게 된거야?!' 훈은 생각했다.

가장 큰 건물의 입구에는 -Clear Ripples Corporation-이라는 간판과 회사의 로고가 붙어있었다.

 

"클리어 리플즈, 맑은 물결이라면...청랑(淸浪)?!" 훈은 이 회사가 무슨기업인지 눈치챘다.

 

청랑은 세계에서 보기가 드문 기업들 중 하나로서,
회사의 기치를 '-선을 위하여!'로 정해 놓고
기치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기업이다.
현재까지도 전 세계에서 가장 비리가 없는 깨끗하고 공명한 기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주요 사업 쪽에선 무섭게 밀고나가는게 이 회사의 특징이다.
일반용 운영체제와 하드웨어는 둘째치고 이 회사가 가장 잘만드는 것은 바로 '군수품'이다.
2004년 청랑의 매출실적 14조 9700여억원중 6조 가까이가 군수품항목이었다.
지금은 한국의 신형 전투기 KF-4700의 대량 생산을 두고

미국의 보잉사ㆍ록히드 마틴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이 정도의 기업이었으니 훈도 치가 떨렸을 것이었다. '근데 이런 기업이 있었나? 설마…'

 

"왜 그래? 저 회사 알어?"

 

"인자성이 입고있던 옷 왼팔에 붙여진 로고…그는 청랑이라고 쓰여진 로고를 달고있었어…"

 

"인자성이? 어떻게 하룻밤만에 이런 건물을 만들었지?!"

 

"아마…그 기술을 써서 역사를 바꾸었을지도 몰라…"

 

"???"

 

그러고는 두 사람은 건물안으로 걸어들어왔다.
카운터에서 직원이 물었다.

 

"무슨일로 오셨습니까?"

"아, 저기 회장님좀 만나볼까 해가지고요, 예전에 신세를 진일이 있었는데 보답을 하고 싶어서…"
훈이 말했다.

 

"그럼 일단 비서실에 연락을 해보겠습니다."

직원이 회장의 부재를 알아보는 동안에 훈이 수연에게 말했다.

"정말 인자성이 맞을까? 이거 쪼금 불안하거든, 아니면 우리는 다 낭패보는거야."

 

"뭐야, 그럼 정확히도 모르면서 말한거란 말이야?!" 수연이 화를 내면서 말했다.

 

"쉿, 소리가 너무커. 지금 저 위의 회장은 우리가 아는 사람인건 확실해.
그게 인자성이 아니면 바이스의 바테스, 베를리니아일수도…"

 

앞에서 직원이 말했다.

"회장님이 올라와도 괜찮다고 말하셨습니다. 내빈실이 있는 최정상까지는
오른쪽의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청랑코퍼레이션 하남 본사 제1호 본부 '인덕 타워' 최정상 51층, 내빈실]

 

"하남시내에 이런 커다란 건물이 들어서는걸 왜 나는 몰랐지?
이 정도면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는게 정상인데?!" 훈은 그점이 걸리는듯 싶었다.

 

[-철컥…끼이이…]

 

"문소리가 시끄럽지? 그만큼 기름칠좀 하라고해도 자꾸 잊어버리니 원...
정말 오랫만이다, 얘들아."

 

들어오는건 인자성이었다.

 

"!!!!!!!!"

 

"이…인자성 당신이…역시 당신이 맞았네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수연이 말했다.

 

"그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서 역사를 좀 바꿨지. 놀라지들 말고, 다들 자리에 앉아."

 

"정말 말이 안 나오네요. 굿니스는 역사에 간섭하는걸 금지시키지 않았나요?
당신은 템푸스 디펜도의 대원이면 그걸 잘 알고 있을텐데요!" 훈이 말했다.

 

"이봐, 난 이제 템푸스 디펜도의 대원이 아니야." 인자성이 단호하게 말했다.

 

"뭐라고요? 우리를 시덥지도 않은 변신이나 시켜놓고!" 수연이 소리쳤다.

 

"그것때문이야…템푸스 디펜도의 관한 내 권한은 너희가 변신할때 너희에게로 넘어갔어."

 

"그럼 당신은 아무것도 못하는 백수가 되어야지, 왜 대기업의 회장자리에 올라 잘먹고 잘살게 된거죠?!
당신같은 사람들때문에 일을 하고싶어도 못하는 사람이 수십만인데 어떻게 이렇게…"
돈 없는 훈이 억울하다는듯이 말했다.

 

"천만에…나도 이자리에 오르려고 얼마나 노력한줄 알아?
이 회사가 출발할 시점인 1984년도, 그땐 겨우 직원 3명으로 일을 시작했어!
하지만 지금은 대한민국 10대 재벌기업중 하나로서 직원은 전세계에 30만명,
연매출은 15조에 이르는 대기업이야! 그 회사를 세운건 바로 나, 인자성이라는거지."

 

"근데 나이를 하나도 안드신 것처럼 보여요, 혹시 보톡스?" 수연이 물었다.

 

"보톡스? 아, 그 주름펴는 그거? 난 그런건 안썼고, 템푸스 카르베나를 지나게 되면
어느정도 젊어지게 된다고는 하는데 그건 귀넘어로 들은거라 자세하게는 몰라."

 

"그럼 당신의 지금 나이는…딱 50?! 말도 안돼! 너무 동안으로 보여!" 믿을 수 없다며 훈이 소리쳤다.

 

"템푸스 카르베나만 지나봐, 너희도 이렇게 돼. 근데, 날 찾아온걸 보면 역시 그문제 겠지?"

 

"당신이 우리몸에다가 뭔짓을 한거예요? 갑자기 힘이 넘치는 것 같고…
막 뭐랄까, 몸을 움직이고 싶어지는 그런…" 훈이 일어나서 내려차기를 했다.

 

[-쿠우웅]

 

타워 전체가 지진이라도 난 것마냥 흔들렸다.

 

"으아아…훈아, 그만해라, 그만!" 인자성이 소리쳤다.

 

'그럼 내힘도…' 수연이 속으로 생각하면서 일어서려 했다.

 

"수연아, 너도 참아라! 지금 너희들의 힘은…"

 

"?"

 

"내가 전에 말을 하지 않아서 너희들은 모를텐데 전에 그 수정체,
너희가 만진 순간 엄청난 에너지가 너희 몸안에 내장되었어. 그 힘은 초당 3000기가줄(J/S)이야…"

 

"기가줄이라면, 3, 3000기가와트!!!" 훈은 엄청난 숫자에 몸서리를 쳤다.

 

"그게 뭔데? 그게 어느정돈데 그렇게 놀래?" 과학시간에 졸거나 잤던 수연이 물었다.

 

"너 과학시간에 졸았지?! 3000기가와트면 나 한사람으로도 한반도 전체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그정도야?!"

 

"몸간수 잘해야 되겠어요…우리가 까딱 잘못하면 이 나라는 날라가는 거니까…"

 

"근데 그 정도 에너지를 우리몸이 어떻게 버티는거죠?!" 수연이 궁금한듯 물었다.

 

"그건…너희들의 몸이 에너지를 보호하고 저장할 수 있도록 변화했기 때문이야.
쉽게 말해서 너희의 몸은 에너지 저장소로 변했다는거지,"

 

"그럴수가…"

 

[-삐릭삐릭]

 

"아, 안녕하십니까, 그곳 나진은 날씨가 어떤가요? 아, 예, 예, 예, 알겠습니다, 조치하도록 하지요."

 

인자성이 전화를 받고 말하는 모습이 훈은 왠지는 몰라도 멋있게 보였다.

 

"나진이라…그쪽에도 지부가 있나요?"

 

"회사 설립 10주년에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치뤄져 그 기념으로 평양과 나진에 지부를 차렸지.
그 남북정상회담이란게 우리 선(善)의 도움이 없인 힘들었지."

 

선은 남북분단이후 다시금 통일을 위하여 많은 사람들을 투입시켰다.

 

원 역사는 1994년에 남북정상회담 직전에 김일성이 죽어서 정상회담은 치뤄지지 못하였으나,
선이 중간에 도와서 김일성은 죽기직전에 살아났고, 남북정상회담을 무사히 치를수 있었다.
김일성은 이때 충격적인 발언을 하는데 "이미 우리의 공산주의와 주체사상은 실패하였다.
우리 조선은 현실을 인정하고 사회주의 노선을 포기한다…"라는 말을하여 전세계에 충격을 주었다.
전 세계에 그 누구보다 막대한 권력을 휘둘렀던 사람들중 하나로서 도저히 있을수 없는,
스스로 권력을 포기한것이다. 정상회담은 무사히 치뤄졌으며,
남북은 21년간의 기간동안 단계적인 통합을 하기로 하였다.

 

처음 10년간은 사회ㆍ문화의 통합단계,
다음 1년은 통일헌법과 통일국회의 출범, (본격적인 국명변경)
또 다음 10년은 정치ㆍ경제ㆍ군사의 통합단계 이다.

 

2000년 제2차 남북 정상회담때, 이번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울을 찾았다.
한반도에서의 이익을 중요시한 팩스아메리카나 함대와 데이코쿠 함대는
통일협상을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한반도 침공을 개시하려 하였지만
중화 함대와 차르 함대의 중재로 침공은 중지된다.

 

통일의 푸른 새싹이 피어나던 2005년 3월,
그리고 몇달뒤 8월이면 남북한이 비로소 하나가 되어 활짝핀 꽃처럼 통일국가로 거듭나게 될것이었다.

 

사회, 문화의 통합은 빠른속도로 이루어졌다.
일단 화폐의 통합부터 시작해 서로간의 이질감이 없어지도록 문화의 교류가 시작되었다.
각 가정마다 TV가 보급되고, 남한의 문화가 24시간 계속 북한으로 전해졌다.
또 북한 곳곳의 민둥산들에 대해서는 수림화 작업이 시작되어 많은 산들이 다시금 푸르러졌고,
홍수도 그만큼 줄게되었다. 중국과 러시아와의 교류가 가속화되고,
두만강 일대의 인구수가 급증하면서 또 다른 문제를 낳았는데, 바로 간도문제였다.

간도는 한민족과 만주족의 발원지인 백두산과 압록강과 두만강북쪽의 일대,

봉금지역으로서 칭해지던 곳이다.
청나라는 유조변책을 설치햐고 만주족들에게 성지인 이 일대를 봉금지역으로서 묶어놓았으나,
유조변책이 말 그대로 버드나무 울타리라 살기가 힘들어진 조선인들이

두만강을 넘어가 봉금지역 안쪽으로 들어가서 살게되었다.
이에 청나라는 1712년 조선과 협상을 벌여 백두산 정계비를 세워 경계를 확정 지었다.
이 정계비에는 '西爲鴨綠, 東爲土門'

(서위압록, 동위토문 : 서쪽은 압록강, 동쪽은 토문강) 이라고 적혀있는데,
이 토문강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청나라는 이 토문강이 두만강이라고 주장하고,

조선은 전혀 다른 별개의 강으로, 즉 송화강의 상류로 보았다.

훗날, 일본이 간도를 점령하고 조사한 지도에 따르면

두만강과 토문강이 다른강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조선의 경계는 압록강과 토문강(송화강) 일대로,
당시 지린성의 동남부전역이 (하얼빈, 하바로프스크 근처까지) 모두 조선의 영토가 되는것이었다.
중국측은 당연히 반환을 완강히 거부했고,

심양군구와 북경군구의 일부를 랴오닝성과 지린성으로 이동시켜
통일한국을 군사적으로 압박했다. 이후 한국은 국민의 뜻으로 중국측에 주기적으로 반환을 요구했지만, 중국은 모두 거절했다.
간도에 의한 의견들 중에는 '우리는 이미 간도를 점유하고 있다' 란 특이한 의견도 나왔다.
그 의견에 따르면, 함경북도를 남쪽의 간도, '남간도'로 칭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떠한 역사서에도 이러한 얘기가 나오지 않자 곧 이 의견은 묻히고 말았다.

 

당시 장훈이 간도에 대해 무슨 생각을 갖고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때는 간도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식어갈 무렵이었기 때문에
민족의 고토를 되찾길 원했던 장훈은 간도를 되찾을 수 있는 무언가 강력한 힘을 원했던 것 같다.

 

3월 10일, 장훈과 장수연은 가칭 '타이타닉 함대 창설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킨다.
이 뒤에는 청랑의 자금지원이 뒤따른것으로 알려졌다.

 

5일뒤, 한국 최초의 함대인 타이타닉 함대가 정식으로 창설되었다.
(참고로 모든 함대는 국제법에 정의된 '함대간의 질서 유지 조항'에 의거해
WFCN(세계 함대간 통신 네트워크)에 등록해야 한다.)
정규 함대로서는 전 세계에서 187번째로 창설되었고,
총 군사력 순위는 67위, 자금 지원 순위는 35위였다.

 

구조는 최고위직의 훈(총사령관)ㆍ수연(부총사령관)이 만든 '리브리아 클럽'을 중심으로
타이탄마리네(해군), 루프트타니아(공군ㆍ우주군), 테라타니카(육군)로 구성되어 있다.
리브리아 클럽이 각 군대의 수장인 참모총장을 직접 임명하는 제도로 군기를 확실히 잡게 했다.

 

이 거대한 타이타닉 함대도 '화이트 스타 연합'이란 큰 틀 안에 들어간다.

이것은 모두 장훈이 구상해낸 것이다.
하지만 왜 당시 사람들에게 몰락의 대상으로만 알려져 있었던

'타이타닉'이란 명칭을 썼는지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
'타이타닉'의 뜻 중에는 '거대한'이란 뜻도 들어가 있다. 장훈은 이점을 간파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술을 창조하는 기술'은 타이타닉의 관리하에 들어갔다.
이 기술은 인자성이 이들을 진심으로 믿을 수 있었기에 넘겨준 것으로 보인다.

 

'기술을 창조하는 기술'을 사용한 함대는 전 세계 함대중 타이타닉 함대가 유일했다.
선과 악 모두에게 7777년과 7776년에 프로핏과 바테스를 보냈을 때는 이것이
'마지막 희망이자 최후의 무기'였기 때문이다.

 

'타이타닉 함대가 유일했다…' 악의 지원을 받은 그들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이 때 까지 베를리니아는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타이타닉 함대 창설 다음날, 바이스(악)의 지원을 받는 루시타니아 함대가 창설되었다.
창설ㆍ주도자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하지만 베를리니아는 아닌 것이 분명했다.

 

'그럼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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